'3타수 3안타' 2군 폭격한 러셀, 한 번 더 2군에서 뛰는 이유는?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25 16: 26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애디슨 러셀(26)이 오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손혁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하루라도 빨리 러셀을 보고 싶지만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더 뛰게 하고 28일 두산 원정 첫 경기에 등록한다”고 말했다.
러셀은 이날 고양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답게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키움 새용병 애디든 러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첫 타석에서는 장원준의 시속 120km 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장원준의 120km 투심을 때려 안타를 기록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권휘의 139km 직구를 공략해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러셀은 곧바로 1군에 합류하지 않고 한 경기 더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 러셀 본인이 생각한 플랜대로 차근차근 1군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손혁 감독은 “어제 러셀과 처음 만나서 미팅을 했을 때 2군에서 계획대로 준비를 하고 올라오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이 시차가 17시간이 나는데 적응을 하는게 쉽지 않다. 본인이 원했던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러셀의 콜업이 늦어지는 이유를 밝혔다.
이날 러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직접 보고 온 김치현 단장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러셀이 완벽하게 준비가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직접 현장에서 본 사람들도 다들 러셀의 몸놀림이 경쾌하고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러셀 본인은 3회 이후부터 몸이 엄청 무거웠다고 한다. 9개월 동안 실전 경기를 하지 못한 만큼 조심스럽게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부상이다. 올 시즌 KBO리그 선수들도 시범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근육 관련 부상이 속출했다”라며 충분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러셀의 몸상태는 좋다는 평이다. 김치현 단장은 “다행히 오늘 러셀에게 타구도 많이 갔고 5회까지 3타석이나 소화했다. 수비에서는 확실히 첫 발 스타트가 좋고 탄력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 역시 “타격은 뭐가 좋은지 물어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았다. 3안타에 2루타가 2개다. 타순은 2번이나 5번을 생각하고 있는데 5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번으로 나갔는데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7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키움은 러셀의 합류를 계기로 다시 치고 올라간다는 각오다. 김치현 단장은 “러셀이 합류하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며 러셀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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