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가 2020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다. 최고 156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73구 만에 교체됐다.
다르빗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며 패전 요건을 안았다. 컵스가 3-8로 패하면서 다르빗슈는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해 후반기 13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활약하며 부활 조짐을 보인 다르빗슈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인 이날 최고 156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압도적인 모습은 없었다.
![[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6/202007260330777270_5f1c82a8dfb06.jpg)
1회 에릭 소가드를 1루 땅볼,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한 뒤 히우라 케스턴과 저스틴 스모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몸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오마 나바에스를 7구 승부 끝에 커터로 헛스윙 삼진 잡은 다르빗슈는 로렌조 케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벤 가멜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그런데 이때 컵스 내야의 황당한 수비가 나왔다. 런다운에 걸린 2루 주자 케인이 2~3루를 오가며 시간을 끈 사이 타자 주자 가멜이 2루까지 도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6/202007260330777270_5f1c880d8abc0.jpg)
![[사진] 주자 2명을 모두 살려준 컵스 내야 수비 /MLB TV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6/202007260330777270_5f1c883e19cba.png)
이 순간 케인이 가멜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1루를 가리켰다. 컵스 1루수 앤서니 리조가 베이스를 비워둔 상태였고, 뒤늦게 백업을 간 사이 가멜이 먼저 1루로 귀루했다. 당황한 컵스 내야는 2루로 돌아간 케인도 태그하지 못했다. 외야수들까지 내야 근처로 와서 백업을 했지만 귀신에 홀린 듯 우왕좌왕했고, 어이없게 주자 2명을 모두 살려줬다. 기록은 바에스의 야수 선택. 결국 다르빗슈는 소가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3회에는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KKK’ 이닝을 펼쳤다. 히우라를 95마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스모크를 너클 커브로 루킹 삼진, 가르시아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그러나 4회 나바에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케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폭투까지 범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한 다르빗슈는 결국 가멜에게 우중간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아르시아의 기습 번트를 직접 잡아 처리한 다르빗슈는 소가드도 투수 땅볼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옐리치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주지 않았다.
하지만 5회 시작과 함께 컵스는 구원투수 듀안 언더우드 주니어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르빗슈는 총 투구수 73개로 교체됐다. 최고 96.9마일(약 156km) 강속구를 던졌지만 패전 요건을 안고 내려갔다. 컵스가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3-8로 졌고, 다르빗슈는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