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문승원, 누가 더 불운한가…하위팀 에이스들의 비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7 11: 05

누가 누가 더 불운한지 경쟁하는 것 같았다. 
9~10위로 처진 SK와 한화가 맞붙은 26일 대전 경기에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의 투수들’이 선발로 상대했다. SK 문승원(31)과 한화 워윅 서폴드(30)가 나란히 출격한 것이다. 
두 투수 모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문승원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서폴드는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두 투수 모두 7월 5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9~10위 하위팀 에이스들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 서폴드-문승원 /OSEN DB

문승원은 1회 한화 브랜드 반즈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의 희생양이 됐지만 2~4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5회 최재훈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투구수 99개로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지만 3실점으로 막고 선발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러나 타선이 2회 1점 지원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SK 타선은 문승원이 내려간 뒤 7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대거 5득점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SK 문승원이 두산 최주환을 상대하며 땀을 닦고 있다. 최주환은 14구 승부끝에 안타. /jpnews@osen.co.kr
패전을 지웠지만 조금 더 일찍 터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도 그럴 게 문승원은 올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43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6명 중 24위다. 퀄리티 스타트 패전이 4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구원이 날린 승리도 1차례 있다. 84이닝 평균자책점 3.43으로 개인 최고 시즌이지만 고작 2승(6패)에 그치고 있다. 
한화 서폴드도 웃지 못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서폴드는 그러나 7회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3-2 리드 상황에서 내려갔다.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금세 날렸다. SK 대타 김강민과 오준혁이 각각 임준섭과 강재민에게 안타를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고, 서폴드는 덕아웃에서 승리가 날아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봤다. 
이날 서폴드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올 시즌 94⅔이닝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면서 9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5승8패로 리그 최다패를 안고 있다. 
1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한화 서폴드가 강판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서폴드는 올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05점으로 규정이닝 투수 26명 중 25위다. 퀄리티 스타트 패전과 불펜이 날린 승리도 2차례씩. 그런데도 5승이나 거뒀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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