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부담 이겨야 스타플레이어" '루키' 이민호는 증명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27 20: 00

"평소 모습을 보면 긴장감을 더 즐기는 선수가 아닐까 싶다."
이민호(19・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찬헌과 함께 번갈아가며 10일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45이닝을 던져 2승 2패 평균자책점 1.80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이지만, 마운드에서는 공격적이면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1회말 LG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동안 이민호의 피칭은 관중들에게는 '직접' 공개되지 않았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약 한 달 반 정도 뒤로 밀린 가운데, 무관중으로 시즌이 진행돼 왔다.
정부에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10%내로 허용했고, KBO리그는 26일 관중입장에 들어갔다.
'유관중 첫 날' 이민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 입장에서는 관중이 없는 것이 오히려 긴장을 덜고 편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상대팀의 응원 혹은 못했을 때의 따가운 시선이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는 오히려 더 잘 던질 것 같다"라며 "평소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긴장을 더 즐기는 선수가 아닐까 싶다. 오늘 잘 던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류중일 감독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최고 150km의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자를 묶었다. 최주환에게 2회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이 외에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또 4회에는 최주환이 1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골라냈지만 이민호는 흔들림없이 후속 타자를 정리했다.
1-2로 지고 있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이닝을 끝내지 못한 그는 아쉬운 듯 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타선은 늦게 역전에 성공했고, 이민호는 패전을 면했다.
'적장'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유관중 시대'를 맞아 '신인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는 질문을 받자 "(관중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이겨내야 스타플레이어가 된다"고 밝혔다.
비록 승리를 잡지 못했지만, 이민호는 데뷔 첫 관중 관람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충분히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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