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방송이 돼?"...'애로부부', 본격 19금+현실 예능판 '부부의 세계' 될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7.27 16: 22

"이게 방송이 돼?". '애로부부'가 부부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예능으로 풀어낸다. 전에 없던 '19금 예능'이 자리잡을 수 있을지 방송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널A와 SKY 측은 27일 오후 새 예능 프로그램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약칭 애로부부)'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최화정과 홍진경, 배우 이상아와 코미디언 이용진, 의사 양재진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로부부’는 뜨거운 감정은 사라지고 원수 같은 '애로’만 남은 부부들을 위한 예능이다. 부부 사이 '앞담화 토크쇼’를 표방하며 화끈한 설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케이블TV SKY가 손잡고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그램. 이에 연출도 채널A의 김진 PD와 SKY의 정은하 PD가 공동으로 맡았다. 

프로그램에 대해 채널A 김진 PD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부부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툭 터놓고 방송에서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자극하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SKY 정은하 PD는 기획 이유에 대해 "현실 부부의 세계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불륜의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3040이 현실의 고민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면 공감하실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프로그램은 부부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루며 '19금 예능'을 표방한다. 재방송부터는 다양한 시간대를 고려해 폭넓은 연령대가 시청 가능하도록 편집되지만 본 방송은 사연자들의 주축인 3040 부부들에 집중해 사실적인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라 '19금'을 표방한다. '애로사항'에서 따온 '애로부부'가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연히 선구자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고정 멤버들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골드미스'의 대명사인 최화정, 그와 절친이지만 일찌감치 결혼해 18년째 결혼생활 중인 홍진경, 2년 차 새신랑 이용진, 세 차례 이혼을 경험한 이상아, 결혼도 한 적 없지만 간접 경험만은 많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결혼과 부부에 대해 접점 없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뭉쳐 '애로부부'를 논한다. 
이와 관련 이상아는 "제가 리얼 예능은 처음 해보는 거라 상당히 긴장한 채 방송에 임하게 됐다. 그래도 제가 여기 계신 분들보다는 경험자라 사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홍진경은 "제가 2003년에 결혼해서 벌써 결혼한 지 꽤 오래 됐다. 그래서 부부의 세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화정은 "'애로부부’에 미혼인 제가 왜 나오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방송 녹화 하면서 느낀 건 결혼을 안 했어도 사람 사는 데에 똑같은 희로애락과 갈등이 있다. '안 한 게 다행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한 일들이 많더라. 그걸 대놓고 앞담화로 함께 한다"고 재미를 강조했다. 
이용진은 "2년 차 유부남이다. 수위를 넘나드는 센 토크를 기대해 달라. 제가 이런 부부에 관한 토크를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제 진면목이 여기서 나올 것 같다. 이렇게 뭔가 통닭집에서 소주 먹으면서 할 수 있는 얘기를 브라운관에서 한다는 게 너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양재진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많은 간접 경험과 전문가적 입장을 갖고 조금 더 중립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출연진은 방송에서 다루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충격적인 사연들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이용진은 "4회까지 녹화가 됐는데 그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있다. 본방사수를 하시면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부부 사이에 귀감이 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많이 나올 거다. 싸우려고 보는 게 아니라 해결하려고 보는 거다"라고 말해 호기심을 높였다. 
홍진경은 "감정적인 것들도 있지만 육체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영혼과 육체가 있다면 육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방송이다. 많이 봐 달라"라고 거들었다.
이상아는 "방송 하다가 제 얘기를 지인이라고 하고 있더라. 그렇다 보니 얘기가 산으로 가고 마무리가 안 지어진 적도 있다. 내가 얘기하다 보면 다들 눈들이 '네 얘기지?'라고 알아차리는 것 같아서 이제 앞으로 솔직하게 제 얘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 회 녹화 끝나고 얼굴이 헬쓱해지고 살도 빠졌다. 남의 아픈 사연으로 제가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렇더라. 저는 경험자라 더 부담됐다. 그러나 예능이고, 이 프로그램을 하기 때문에 뭔가 멘트를 던져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갔다 온 여자’로서 캐스팅 됐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반갑게 캐스팅 의사를 받아들였다.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반대로 양재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가 맡은 건 조금 더 객관적이고 전문가적인 관점으로 사연을 접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사연자의 아픔, 상처에 공감해주시는 이상아 씨와 조금 더 부딪히는 지점이 있다. 저도 감정적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는 하지만 사연자에게 어떤 게 나은 방안인지 이야기하다 보니 더 부딪히는 것 같다. 사실 '애로부부’가 우리 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부부 사이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싸우는 게 아니라 함께 고민을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이용진은 '애로부부’를 통해 달라진 결혼관에 대해 "달라졌다기 보다 많은 사연을 보면서 '저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그것 만으로도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최화정은 "확실히 다르다. '애로부부' 보시는 분들이 깜짝 놀라실 거다. '이게 우리 나라에서 가능해?'라고 생각하실 거다. 그런데 부부들이 워낙 솔직해서 오히려 세련되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두 남녀가 좋아하면 갑자기 벽나로로 불이 타오르거나 하는 식이었는데 부부들끼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솔직하게 이야기하는데 너무 깔끔하고 세련됐다고 생각하게 됐다. 부부가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데 '이런 얘기도 못하는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속터뷰’라고 부르는데 그 부분에 대한 반향이 뜨거울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이용진은 "'애로부부’가 가제인 줄 알았다가 제목으로 정해졌다고 얘기를 듣고 놀랐다. 그렇지만 제목이 주는 힘이 있지 않나. 제목에서 오는 기대감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에 이상아는 "저는 '에로틱’으로 알았다"고 운을 떼며 "이게 방송이 되는지 얘기 하다가 녹화 직전에 '에로’가 아닌 '애로’라는 걸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화정은 "너무나 중의적인 표현이라는 걸 알았다. 그런데 제목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출연진은 프로그램의 파격적인 부분을 5자로 강조했다. 이상아는 "이게 방송 돼?"라고 했고, 홍진경은 "VCR 보면서 이게 방송이 돼?라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고, 이용진 또한 "맞다. 저희 19금이라 그렇다"고 거들었다. 
이어 홍진경은 "본격19금"이라고 했고 "방송에서 한번도 이런 영상이나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없다. 최초인 것 같다. 그만큼 강렬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최화정은 "애들은 재워"라며 "재방송은 다시 편집하지만 본격 19금이라 애들은 재우고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이용진 또한 "애들만 재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재진은 "부부의 거울"이라며 "'애로부부' 보면서 부부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홍진경은 "그렇다고 자극적이기만 하지 않다. 부부 고민을 속 시원하게 얘기할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최화정은 "우리 나라도 이런 프로그램이 나와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부부 뿐만 아니라 미혼인 분들도 보시면 도움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용진은 "19금이라 나이 제한만 두고 모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거다. 헬스클럽에선 못 보실 거다. 그만큼 몰입도가 굉장해서 절대 운동하면서 볼 수 없을 방송이다. 굉장히 재미있고 수위도 화끈해서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생각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양재진은 정신과 전문의로서 "2020년이라 이제는 이런 프로그램을 할 때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선구자적인 프로그램이라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저희 프로그램이 자극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얻어가실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은하 PD는 "두 회사에서 만든 만큼 재미도 두배일 것"이라고 했고, 김진 PD 역시 "제대로 사고 쳤다. 충격과 도발적인 '애로부부'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애로부부'는 오늘(2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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