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향한 LAA팬 조롱, “힘 아꼈으니 내일 타자로 출전해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27 18: 10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0이닝 5실점’의 충격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오타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O.콜리시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1회 6타자만 상대하고 3피안타 3볼넷 5실점했다.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투구 수 30개 중 볼이 절반인 15개였다. 제구력도 엉망이었고, 직구 스피드는 팔꿈치 수술 이전인 2018시즌과 비교하면 10km 가량 떨어졌다. CBS스포츠는 "오타니는 직구 16개를 던졌는데, 최고 구속은 94.7마일(152km), 평균 구속은 92.9마일(149.5km)이었다. 팔꿈치 수술 이전인 2018시즌에는 최고 구속 101.9마일(164km), 평균 구속 97.3마일(156.5km)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693일 만에 선발 투수 복귀전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낸 오타니의 성적에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굴욕을 당했다”고 전했다. 
LA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오타니가 많은 기대를 갖게 했지만 투수 복귀전은 고작 20분에 끝났다”며 “오타니의 등판을 앞두고 조 매든 감독은 투 웨이 영웅이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고 말했다. 매든이 옳았다. 오타니는 지금 무한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고 비꼬았다. 
에인절스 팬 사이트인 ‘엔젤스닷컴’은 “오타니가 내일 선발 라인업에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오늘 짧게 던지면서 별로 힘을 안 썼을테니까”라고 놀림 섞인 반응을 보였다. 타자로서 희망을 바란 것 보다 투수로서 실망한 것을 비꼬았다. 
그런데 오타니는 계획된 '투타 스케줄'을 변경해 28일 오클랜드와의 시즌 4차전에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에인절스는 올해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재시도하면서,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경기 앞뒤로 하루 휴식을 갖는 일정을 예고했다. 지난 25일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장한 오타니는 26일 쉬었고, 27일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8일 쉬고 29일부터 다시 타자로 출장하는 스케줄.
하지만 이날 1회 조기 강판된 오타니는 28일 경기에 지명타자로 곧바로 출장할 전망이다. 조 매든 감독은 경기 후 “내일 아마도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도 경기 후 “몸에 이상은 없다. 직구 스피드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전력을 다해 던지지 못했다고 느꼈다. 그게 유일한 후회다”라며 “반성해야 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 내일 경기가 있다. 타자로 스위치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투수 복귀전 성적을 받은 오타니가 타자로서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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