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야구장 전문의의 주장, "전문 응급체계로 재정비해야"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28 13: 00

KIA타이거즈 지정병원 광주 '선한병원' 최민선 원장
"야구장 응급 상황, 빠른 대처에 절대적으로 필요"
"보다 전문적인 응급체계로 정비해야 한다".

삼성 최영진이 발목을 다치자 광주 선한병원 전문의가 직접 응급처치후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펼쳐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부상선수가 나왔다. 6회초 대타로 출전한 최영진이 내야땅볼을 치고 전력질주를 하다 1루를 잘못 밟았다. 베이스의 바깥쪽을 밟느라 오른 발목이 크게 접질렀다. TV 화면으로 볼 때는 큰 부상이지 싶었다. 
곧바로 의사가 그라운드로 달려갔다. 경기 내내 응급차와 함께 대기하던 KIA 지정병원 '광주 선한병원'의 전문의였다. 부상 부위를 살펴보고 직접 부목 처치를 했다. 응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동했다.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선한병원은 야구장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의 가깝다. 
검진 결과도 총알처럼 빨랐다. 뼈에는 이상이 없는 염좌판정을 받았지만 인대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추후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아쉽게도 최영진은 최종 검진결과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아 이탈했다. 야구장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자 빠른 처치와 판단, 검진 과정은 나무랄데가 없었다. 
KIA는 2018년 당시 최초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야구장 응급 처치를 전문의에게 맡겼다. 구단은 '선한병원'과 지정병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홈 72경기 모두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전문의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모두 병원 정형외과 소속의 전문의들이다. 낮에는 진료를 하고 밤에는 야구장에서 불침번을 선다. 혹시 모를 불상사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야구장 응급 의료팀을 이끄는 최민선 원장은 스포츠 의학 전문의이다. 어깨와 팔꿈치, 발목 분야에 밝고, 스포츠의학 학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챔피언스필드에도 직접 대기한다. 최 원장은 수 년동안 야구장 처치 경험을 바탕으로 각 구단도 이제는 모두 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최 원장은 "스포츠 의학에 밝고, 일관적으로 야구장에 나오는 전문의가 있으면 훨씬 응급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 그동안 야구장에서 아찔한 응급 상황들이 자주 있어 왔다. 우왕좌왕하는 장면도 있었다. 시간이 급박한 응급상황에 당황하면 빠르고 정확한 대처와 처치를 내리기 어렵다.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밝혔다. 
최민선 선한병원 원장이 경기후 직접 후원하는 데일리 MVP를 시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최 원장은 NC 모창민과 한화 하주석의 사례를 들었다. 모창민은 작년 4월 11일 광주에서 경기 도중 도루를 하다 오른쪽 허벅지 부분 파열상을 당했다. 최 원장이 직접 상황을 보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해 MRI 진단을 받았다. 한화 하주석도 3월 28일 수비도중 왼 무릎을 크게 다쳤는데 빠른 대처로 수습을 했다. 
최 원장은 "당시 구단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그래서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야구장에서 3시간, 4시간씩 대기하면서 긴장하고 피곤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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