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다행' PD "시청률 덕 정규 기대감 UP..안정환 꼭 같이 할 것"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7.28 11: 00

'안싸우면 다행이야' PD가 안정환, 이영표와 황도에서 파일럿 촬영을 마친 소감을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약칭 '안다행') 2회는 28일 시청률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전국 시청률 8.6%를 기록했다. 2부 수도권 시청률은 9.5%까지 치솟았다. 지난 20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7.2%, 수도권 시청률 8% 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괄목할 만한 수치를 보인 것이다. 
'안다행'은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이자 20년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 이영표가 무인도의 자연인과 살아보는 극한 생존기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다큐와 예능이 결합한 형식과 안정환, 이영표의 의외의 모습, 서해 끝자락 황도의 자연 등이 호평받았다.

프로그램은 당초 2부작 파일럿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시청률에 힘입어 정규 편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MBC 예능 가운데 전국, 수도권 시청률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이기 때문. 이에 '안다행'을 연출한 김명진 PD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명진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안다행'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에 처음으로 생각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 전에 방송가에서 친해질 법한 사이의 사람들을 모아서 케미스트리를 내는 일종의 '버디' 예능이 주목받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 류의 예능이 처음 등장한 지는 꽤 됐는데 재조명되고 있는 시점 같아서 우리는 아예 친한 사람들끼리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지 고민했다"는 것. 그 연장선상에서 제목도 진짜 친한 관계에서 농담처럼 사용하는 '싸우지나 않으면 다행이지'라는 의미를 담아 '안다행'으로 정했단다. 
기획 이후 제작진이 가장 고심한 결정은 장소였다. 이에 부응하듯 황도는 첫 방송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서해 끝자락에 위치해 주민이라고는 자연인 이장 한 명이 전부에 전화조차 섬 꼭대기에서 간신히 터지는 오지에 가까운 황도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과 충격을 동시에 선사한 것. 김명진 PD는 "기본적으로 여행 느낌을 주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거주민의 신원이 확실한 곳을 원했다"며 "황도가 자연인 이장님 신원도 확실했고 가장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 자체였다. 3일은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 처음 선보이기에 좋을 거라 생각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촬영 과정은 고됐다. 자연인 이장이 사는 곳 외에는 스태프들이 묵을 곳도 마땅치 않아 텐트 칠 부지조차 없었다고. 전력도 없어 촬영을 위해 발전기를 가져갔고 최소한의 스태프만 잠복하듯 숨어서 촬영하고 해질녘에 섬을 나와 새벽에 다시 들어가는 식으로 촬영해야만 했다는 김명진 PD다. 그는 "덕분에 안정환, 이영표 두 분 다 섬 도착한 순간부터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황도에 들어가려면 배를 두 번 타야 한다. 처음엔 18명 정도 타는 비교적 큰 낚싯배였는데 황도에 접안지가 따로 없어 작은 배로 갈아타야 한다. 그때부터 두 사람이 당황했는데 그 순간부터 촬영이 잘됐다"며 웃었다. 
김명진 PD는 "힘든 촬영이었던 만큼 안정환, 이영표 두 사람에게 고맙다"며 "안정환과는 '궁민남편'부터 인연을 맺었다. 서로 신뢰하는 사이고 '안다행'을 구상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 났다. 프로그램 콘셉트를 얘기했더니 같이 가고 싶은 멤버로 이영표를 언급하더라"라며 섭외 계기를 밝혔다. 
특히 그는 이영표가 '안다행'을 함께 할 멤버로 또 다른 축구선수 출신 박지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당연히 박지성도 기다리는 멤버"라고 말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은데 정규 편성이 된다면 안정환, 이영표에 또 다른 멤버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어설프게 친하면 '안다행'과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오랜 시간 지켜봐온 박항서 감독, 박지성 선수 등 다양한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명진 PD는 "PD는 수치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첫 방송부터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객관적인 수치가 잘 나와서 정규 편성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예능은 결국 시청자가 사랑하고 좋아해주시는 게 관건이다. 더 건강한 재미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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