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는 해결사 최형우, 진짜 공헌은 후배들의 멘토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28 11: 31

멘토 해결사?
KIA 타이거즈 중심타자 최형우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결승타 부문에서 공동 1위(10개)를 달리고 있다. 2017년 이적 이후 44개의 결승타를 때렸다. 이 기간 동안 KBO 타자 가운데 3위의 기록이다. 찬스만 생기면 칠 것 같은 남자, 최형우의 존재는 그만큼 특별하다.
최형우는 지난 4년 동안 FA 몸값을 충분히 했다. 2017년은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도 계약 마지막 해는 지명타자로 변신해 3할2푼, 10홈런, 45타점, 43득점의 우등 성적을 내고 있다. 그의 계약을 놓고 딴지는 거는 이들은 없다. 오히려 내년에도 또 FA 계약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타석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특급 칭찬을 받지만 더 귀중한 공헌도 하고 있다. 바로 후배들의 멘토를 기꺼이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형우가 말하고, 훈련이나 경기에서 행동하는 모습은 바로 교본이나 다름없다. 타석에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이나 훈련 방식 등 후배들이 물으면 언제든지 친절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로는 방망이도 건네 대폭발을 이끌기도 한다.  
외야수 최원준이 주전을 놓치고 실의의 시간을 보낼 때도 최형우는 기꺼이 함께 고민해주었다. 최원준이 지난 10일 키움전(광주)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눈물을 훔치면서 선배 최형우와의 대화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형우 선배에게 많이 물어봤고 방향을 잡았다. 형우 선배가 연습방법을 많이 제안했다. 이야기를 많이해서 도움이 됐다. 형우 선배의 제안대로 중심에 맞춰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여러 방향으로 보내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야수 유민상은 최형우의 방망이로 효험을 보았다. 직접 쓰던 방망이를 건넸는데 그날부터 안타가 나오기 시작했고 주전 타자로 우뚝 섰다. 유민상은 지난 6월 2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생애 첫 5타점을 기록했다. 경기후  "얼마 전부터 형우형이 애처롭다며 방망이 한 자루를 주었다.  내가 감이 좋게 계속 치니까 자기가 못친다고 뺏으려고 한다. 절대 뺏길 수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형우는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김주찬이 퓨처스 팀에 내려가 있어 실질적으로 최고령이다. 우리 나이로 38살이고,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스타이지만 후배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고 있다. 자극하고 격려하는 베테랑 멘토의 모습이 잘 어울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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