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거르고 나? ML 실력 보여준 러셀, 멀티히트+2타점 활약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29 00: 01

키움 히어로즈 러셀(26)이 KBO리그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러셀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키움은 6-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새 외국인타자 러셀이 KBO리그 데뷔전부터 활약하며 활짝 웃었다.

9회초 1사 주자 만루 러셀이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오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고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6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른 러셀에게 키움이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손혁 감독은 곧바로 러셀을 3번타순에 배치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1회초 2사에서 KBO리그 첫 타석에 들어선 러셀은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3구째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때렸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역시 알칸타라의 3구째 150km 직구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알칸타라의 초구 151km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KBO리그 데뷔 첫 안타다. 이후 김혜성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첫 득점도 기록했다. 7회에는 홍건희의 133km 슬라이더에 맞아 걸어서 1루로 향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9회 찾아왔다. 허정협의 안타, 박준태의 볼넷,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두산은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러셀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러셀은 메이저리거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듯이 이형범의 초구 141km 투심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러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고 해서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다. KBO리그는 다른 리그이고 내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리스펙트를 쌓아야한다. 자신감 있게 타석에 임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타석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한 러셀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9개월 만에 1군 경기서 뛴 탓인지 몸놀림이 경쾌하지는 않았지만 까다로운 타구들도 가볍게 송구로 연결시켰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상위권 유격수로 활약한만큼 경기 감각이 올라오면 더 매끄러운 수비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러셀은 “우리 내야진은 포수까지 정말 탄탄하다. 내가 팀에 잘 녹아들어서 유격수, 2루수 어디서든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최근 팀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순위가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하지만 러셀이 데뷔전부터 활약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키움의 승부수 러셀은 남은 시즌 승리요정이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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