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6)의 부진에 LA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과 미키 캘러웨이 투수코치도 걱정이 앞선다.
오타니는 23개월만의 투수 복귀전이었던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30구 만에 초고속 강판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설상가상으로 타격도 부진하다.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 4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투수 1경기, 타자 2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코칭스태프는 오타니의 심리적 부담이 무척 신경 쓰이는 모습. 매든 감독은 오타니와 개인 면담 계획도 밝혔다.

28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를 비롯해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스스로 너무 압박하고 있다.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줘 오타니를 압박 속에서 꺼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는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심각한 부상에서 벗어난 선수다. 우리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투수 복귀 첫 시즌인 만큼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캘러웨이 투수코치는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인해 오타니가 단계적 재활 등판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점을 짚었다. 오타니는 섬머캠프 자체 청백전에만 3차례 등판했다.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많이 상대했다.
캘러웨이 코치는 “오타니가 힘든 경기를 하는 게 이해된다”며 최고 구속 92.9마일, 약 150km를 던진 것에 의미를 뒀다. “구속은 걱정하지 않는다. 부상 없이 100% 상태로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으면 우리가 보고 싶은 오타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감 회복을 위한 멘탈 관리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캘러웨이 코치는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극복하는 것이 신체적인 부분을 극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며 “어느 순간 자신이 완전히 건강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는 말로 심리적인 부상 후유증 극복을 바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