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복귀전 앞둔 린드블럼, "한국서 은퇴하려 했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9 07: 02

지난해 KBO리그 MVP 수상자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갖는다. 
린드블럼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5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지난 2017년 5월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3년2개월8일, 일수로는 1166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에는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밀워키와 3년 912만5000달러의 보장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거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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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은 등판 전날인 28일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복귀전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28일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 등 지역 매체에 따르면 린드블럼은 “아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끝낼 생각이었다”며 “5년 전 지금 내가 여기에 앉아 기자와 대화하고 있을 것이라 말해줬다면 ‘당신은 미쳤다’고 말했을 것이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린드블럼 스스로도 빅리그 복귀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지난 2017년 5월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콜업 후 4경기 평균자책점 7.84로 부진했고, 다시 한국 KBO리그로 돌아가면서 더 이상 밟을 수 없는 무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KBO리그에서 뛸 때도 종종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2017년 피츠버그 시절 린드블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KBO리그로 돌아가기 전인 2017년 피츠버그 시절이 터닝 포인트였다.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레이 시라지 투수코치는 비디오 분석실에서 만난 린드블럼에게 “언제가 제일 좋았어?”라고 물었다. 이에 린드블럼은 KBO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을 언급했고, 시라지 코치는 “좋아, 그때로 돌아가보자”며 함께 좋았을 때 연구를 시작했다. 
린드블럼은 “피츠버그에서 시라지 코치와 처음 마주 앉았을 때를 잊지 못한다”며 “그때 당시만 해도 내가 어떤 투수였는지 몰랐다. 피츠버그는 내게 투수로서 자신감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줬다. 자신감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졌다. 경쟁심, 패스트볼 커맨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5가지 구종에 집중했다. 내게 많은 부분이 피츠버그와 연관 있다”고 되돌아봤다. 
비록 피츠버그에선 당장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이를 발판삼아 KBO리그로 돌아간 후 대박을 쳤다. 2018~2019년 두산 베어스에서 리그 최고 투수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MVP로 정점을 찍었다. 한국에서 은퇴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해냈다. 린드블럼이 3년만의 복귀전을 어떻게 장식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2019년 두산 시절 린드블럼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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