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ERA 2위→8위' 흔들리는 삼성 불펜, 반등 자신한 허삼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29 12: 02

개막 두 달간 철옹성 같았던 삼성 불펜이 7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불펜 난조와 함께 삼성의 뜨거웠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최근 4연패로 순위가 7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내내 야수 쪽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의 믿을 구석은 마운드다. 특히 불펜이 강했다. 6월까지 개막 두 달간 삼성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4.42로 키움(4.30)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였다. 
6월까지 우규민(2승7세이브2홀드 3.50)을 중심으로 최지광(1승9홀드 2.14) 노성호(4홀드 1.38)가 새로운 필승조로 떠오르며 불펜을 지탱했다. 징계 해제된 ‘끝판왕’ 오승환(1승4세이브2홀드 2.25)까지 돌아와 힘을 보태면서 7회 리드시 22승, 유일한 무패 팀으로 위력을 떨쳤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허삼영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러나 7월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의 7월 구원 평균자책점은 6.48, 리그 8위로 악화됐다. SK(7.64), LG(6.97)만 삼성보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높다. 7회 리드시 성적도 9승2패, 승률 8위(.818)로 떨어졌다. 6월까지 49경기에서 단 하나였던 블론세이브는 7월 19경기에서 5개로 크게 늘었다. 7월 팀 블론세이브는 한화, LG와 리그 공동 1위. 
삼성 우규민이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베테랑 오승환(1패2세이브 8.10) 우규민(1패4홀드), 신예 최지광(1홀드 3.86) 노성호(4홀드 5.68)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또 다른 영건 김윤수도 최근 2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다. 
최근 4연패 과정에서도 불펜의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 25~26일 광주 KIA전이 뼈아팠다. 25일 경기에서 불펜이 7회 1점 리드를 날린 뒤 8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역전패했다. 26일 경기에서도 1점 열세 상황에서 불펜이 8회 추가 2점을 내줘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하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계속 좋을 수만은 없다. 오름세가 있으면 내림세가 있기 마련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8일 대구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불펜 부진에 대해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 365일 모든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없다. 주요 선수들의 사이클이 한꺼번에 안 좋게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8회말 삼성 최지광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어 허삼영 감독은 “그동안 불펜이 계속 잘해줬다. 시즌 끝까지 계속 좋은 페이스만으로 갈 수 없다. 지금은 내려가 있지만 다시 반전할 계기가 생길 것이다. 현재로선 지금 멤버를 믿고 불펜을 유지할 것이다”며 기존 자원으로 반등을 기대했다. 8월말 상무에서 전역할 심창민이 예비 자원으로 있는 만큼 앞으로 한 달을 잘 버티는 것이 관건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