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마운드를 살펴보자.
앞문은 탄탄하다.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구창모가 이끄는 선발 평균 자책점은 3.48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반면 뒷문은 허술하다. 불펜 평균 자책점은 5.9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NC가 창단 첫 대권 도전에 성공하려면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 타 구단과 물밑 협상을 추진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타 구단이 NC에 1군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불펜 투수를 내줄 리는 만무하다. 그렇다고 불펜 보강을 위해 과도한 출혈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동욱 감독은 '불펜 보강 차원에서 트레이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소개 좀 해달라. 맞선 좀 시켜달라"고 뼈있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동욱 감독은 또 "현재 상황에서 트레이드는 한다, 안 한다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셋업맨 역할을 맡은 배재환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이에 이동욱 감독은 "기록상 떨어진 건 맞지만 어찌 됐든 배재환의 구위가 가장 좋아 믿고 8회에 내보내고 있다. 믿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계속 써야 할 상황"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NC는 이날 롯데와 5시간 넘는 혈투 끝에 9-11로 패했다. 우려를 자아냈던 배재환은 ⅔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소방수 중책을 맡은 원종현이 1점차 앞선 9회 정훈에게 끝내기 스리런을 맞고 무너졌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이동욱 감독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