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의 노련함일까? 젊은 투수의 패기일까?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팀간 10차전이 열린다. 전날 경기는 2회 말 도중 내린 폭우로 노게임이 됐다. KIA가 2-0으로 앞선 가운데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져 그라운드가 불능 상태에 빠졌다. 비도 그치지 않았고 40분 만에 모두 짐을 꾸렸다.
KIA 선발 드류 가뇽과 KT 선발 배제성은 등판을 끝내지 못했다. 몸도 풀고 실전피칭까지 한 탓에 이틀 연속 선발투수로 나설 수 없었다. 29일 경기는 새로운 투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KIA는 좌완 양현종, KT는 고졸루키 소형준이 마운드에 오른다. 흥미로운 신구대결이다.

양현종은 14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그쳤다. 우등 성적이 아니다. 구위가 떨어지며 대량실점이 잦았다. 에이징 커브(노쇠기)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날 상대하는 KT 타선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호, 황재균, 로하스, 강백호, 유한준, 배정대, 장성우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파워과 정확성, 응집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2경기에서 10이닝을 상대했고 7점을 내주었다.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6.30이다. 직구의 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궤적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소형준은 11경기에 출전해 4승5패,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4회를 작성했다. 보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 삼성과 NC를 상대로 각각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NC 강타선을 5안타로 눌렀다. 또 한번의 반등에 성공했다. KIA를 상대로 2경기에 출전 1승1패,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했다. 썩 호투하지는 못했다.
KIA 타선은 터커가 키를 쥐고 있다. 1번 이창진의 출루율이 높고, 3번 최형우와 4번 나지완의 중간 다리 노릇을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득점력이 달라진다. 7월들어 타격이 주춤해졌다.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IA는 터커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