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다고? 아빠 말 잘 듣던데..." 대폭발 로하스 거취, 벌써 노심초사?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29 13: 42

"안간다고 말도 들었는데...".
KT 위즈의 주포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기세가 뜨겁다. 타율 3할8푼9리, 24홈런, 63타점, 61득점, OPS 1.191(장타율 .744, 출루율 ,447)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고 있다.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원래 잘치는 타자였지만, 올해는 한계를 넘어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이 가장 중하게 여기는 것은 타점이었다. 확실히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 좋아졌다고 박수를 치고 있다. 타점 1위에 오른 비결에 대해서는 주자가 있을 경우 인내력에서 해답을 찾았다. 예년에 비해 불리한 카운트에서 상대 유인구를 골라내는 모습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투스트라이크까지 스윙을 하는데 이후는 잘 참는다. 앞선 NC전에서도 잘 참고 볼넷 2개를 얻었다. 이것이 달라졌다. 그래서 타점도 많아 졌다. 작년 1사 3루에서 삼진 먹는 거 많았다. 그냥 자기 스윙만 했다. 올해는 어떻게든 타점이 필요할 때 해준다. 쉽게 방망이를 안돌리니 다른 팀이 상대하기 힘들어졌다. 볼넷으로 나가는 등 높은 출루율로 뒤로 잘 연결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로하스는 작년 시즌 주자가 있을 경우 타율은 2할9푼7리(26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3할2푼1리(9위)를 기록했다. 올해 유주자 타율은 4할1푼4리(2위)까지 끌어올렸다. 득점권 타율도 3할7푼3리(11위)로 상승했다. 출루율도 작년 3할8푼1리에서 4할4푼7리까지 급상승하며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로하스는 팀 타선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성적에 비례해 내년 거취 문제까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KBO리그 4년째를 맞은 로하스는 올해 성적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본인이 KBO리그에 강한 애착을 보여 남겠다는 의사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에게 요즘 왜 잘하는 지 물어보고 싶어진다"고 말하며 내년 거취에 대해 궁금한 속마음도 엿보였다. 이 감독은 "여기에 있겠다는 마음 굳혔을까? (메이저리그에) 안간다는 말도 들었다. 거기는 공격과 수비 모두 되어야 한다. 한국은 하나 부족해도 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로하스가 아빠(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출신 멜 로하스 시니어) 말을 유난히 잘 들어 간다는 말도 있는 것 같다. 만일 꿈을 쫓아 간다면 축하해주고 싶다"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에는 "내년에도 KT맨'이라는 소망이 담겨 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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