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3년 만에 만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승리로 복수했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원정경기를 5-2로 승리했다. 5회에만 대거 5득점하며 역전승을 거둔 다저스는 2연패를 끊고 시즌 3승2패를 마크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다저스와 휴스턴의 첫 재대결로 주목받았다. 당시 휴스턴이 7차전 접전 끝에 다저스를 4승3패로 꺾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감격을 누렸지만 뒤늦게 사인 훔치기 전말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사진] 설전을 벌이는 조 켈리(왼쪽)와 카를로스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9/202007291050777897_5f20f73ea2927.jpg)
휴스턴은 리그 전체에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특히 눈앞에서 우승을 빼앗긴 다저스 선수들이 크게 분노했다. 지난 2월 코디 벨린저, 로스 스트리플링 등 다저스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휴스턴 선수들을 비난하며 빈볼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말로 빈볼성 투구가 나왔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 구원투수 조 켈리의 4구째 공이 알렉스 브레그먼 등 뒤로 날아갔다. 볼카운트 3-0에서 완전히 빗나간 볼. 놀란 나머지 몸을 숙이며 공을 피한 브레그먼은 조용히 1루로 걸어나갔다. 볼넷 이후에도 켈리는 3연속 1루 견제구를 던지며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계속된 2사 1,2루 카를로스 코레아 타석에서도 켈리의 위협구가 계속 됐다. 초구부터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공이 들어갔다. 코레아가 주저앉은 채 공을 피한 사이 폭투가 되면서 2,3루 위기로 번졌지만 켈리는 다음 공도 몸쪽으로 바짝 붙였다. 결국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코레아에게 혀를 내민 채 조롱했다.
![[사진] 켈리의 위협구를 피하는 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9/202007291050777897_5f20f73eef3ca.jpg)
발끈한 코레아가 켈리와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매뉴얼에 따라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벤치 클리어링은 금지됐지만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다행히 양 팀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나 접촉은 없었다.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는 휴스턴이었다. 코레아가 선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홈런. 4회말에도 휴스턴은 2사 후 마이클 브랜틀리의 좌전 안타,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코레아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뷸러를 강판시켰다. 뷸러는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 교체. 투구수 제한에 따라 일찍 내려갔다.
4회까지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다저스는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코리 시거, A.J. 폴락, 키케 에르난데스의 3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무키 베츠가 바뀐 투수 에놀리 파레디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첫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만루에서 맥스 먼시의 땅볼 타구 때 휴스턴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의 송구 실책이 나와 2-2 동점을 만든 다저스. 이어 저스틴 터너와 코디 벨린저의 연속 적시타, 크리스 테일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하며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7/29/202007291050777897_5f20f73f634f3.jpg)
폴락이 3안타, 베츠와 시거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쳤다. 다저스 마운드도 뷸러가 내려간 뒤 아담 콜라렉(⅓이닝), 브루스다 그라테롤(1이닝), 조 켈리(1이닝), 케일럽 퍼거슨(1이닝), 블레이크 트레이넨(1이닝), 켄리 잰슨(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5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켰다. 잰슨은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