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거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러셀의 데뷔전을 본 소감을 전했다.
키움의 새 외국인타자 러셀은 지난 28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손혁 감독은 “야구가 참 신기하다. 러셀 첫 경기의 첫 타구가 러셀에게 갔다. 러셀도 사람인지라 긴장을 안할 수 없었을텐데 타구를 잘 처리했다. 중요한 순간에는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러셀의 데뷔전을 본 소감을 전했다.
9회초 1사 2, 3루에서는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두산이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러셀과의 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러셀은 이형범의 초구 시속 141km 투심을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을 두고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르고 고의4구 작전을 썼다. 러셀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손혁 감독은 “당연하지만 큰거 한 방을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쳐줘야 타격이 살아날 수 있다. 팀 사기도 올라가게 된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을 보니까 투수마다 나름대로 전략을 잘 생각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러셀이 유격수로 나서면서 김하성은 3루로 이동하고 김혜성은 외야수로 나가는 경기가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손혁 감독은 “김하성이 완전히 3루수로 가는 것은 아니다. 러셀은 지금 9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일주일에 최소 1~2경기는 지명타자나 2루수로 보내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러셀은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로도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손혁 감독은 러셀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야구를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경기 외적으로 보면 준비도 좋고 야구에 대한 존중도 있다. 야구를 얼마나 하고 싶은지 눈에 보인다. 매 타구마다 최선을 다하고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러셀은 이날 경기에서도 3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다. 키움은 러셀이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하며 상승세를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