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중 입장 첫 날, 6점차 못 지킨 삼성 '뼈아픈 역전패' [오!쎈 대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7.30 00: 07

‘라팍’ 관중 입장 첫 날, 삼성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유관중 경기를 열었다.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받았던 대구 지역에서 열린 첫 유관중 경기, 삼성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날이었다. 
대구는 지난 3월 집단 확진자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역민들의 노력과 전국적인 의료 지원에 힘입어 최근 24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훌륭하게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고, ‘라팍’ 관중석 문도 열렸다. 경기 전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345명의 관중들이 입장했다.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야구팬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야구를 관전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날 삼성 선수단은 오랜 기간 관중 입장을 기다려준 대구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전한 관람 수칙 준수를 부탁하는 의미로 ‘고맙DAY 부탁한DAY’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1루에 출루한 주자가 덕아웃을 향해 ‘고맙습니다’ 수화 동작을 취하면 덕아웃 선수들이 주자를 향해 ‘부탁합니다’ 수화로 응답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삼성 분위기였다. 1회 한화 선발 김범수의 제구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로만 2득점했고, 강민호의 만루 홈런까지 터지며 대거 6득점했다. 2회에도 김상수이 솔로 홈런이 터져 7-1로 넉넉하게 리드했다.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1,2루 한화 김태균이 최재훈의 좌전 안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러나 3회 수비에서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투수 원태인이 오선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학주의 2루 송구가 옆으로 빗나갔다. 병살이 되어야 할 상황이 1실점과 함께 1,3루 위기로 이어졌다. 흔들린 원태인은 김태균, 강경학, 최재훈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용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삼성의 수비가 또 흔들렸다. 구자욱의 홈 송구를 커트한 3루수 김호재가 홈으로 던진 게 덕아웃 옆 공간으로 빠졌다. 송구 실책과 안전 진루권으로 추가 실점하며 순식간에 7-7 동점 허용. 
4회에도 2사 후 집중타를 맞았다. 구원 김대우가 김태균, 강경학, 최재훈에게 3연속 안타를 내줬다. 최재훈의 좌전 안타 때 구자욱의 홈 송구를 포수 강민호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해 2명의 주자를 한꺼번에 홈으로 보냈다. 이용규, 하주석에게도 연속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7-11로 벌어졌다. 수비 실책 3개가 모두 실점 연결. 
29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야구팬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결국 삼성은 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한화에 7-12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팀 최다 5연패에 빠진 7위 삼성은 34승35패로 5할 승률도 무너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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