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원바운드?’ 컵스의 ‘가짜’ 트리플 플레이, 오심 덕분에 인정받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30 18: 1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내야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가짜’ 트리플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적절한 연기(?)와 심판의 오심 덕분에 가능했다. 
시카고 컵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를 치렀다. 
신시내티는 12-5로 앞선 7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일본인 타자 아키야마 쇼고는 컵스 투수 언더우드 주니어의 94마일 하이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컵스 3루수 브라이언트는 아키야마가 때린 3루 선상쪽 강습 타구를 향해 다이빙하며 백핸드로 잡아냈다. 

[사진] MLB.com 중계 화면 캡쳐

브라이언트가 원바운드성 타구를 잡고 글러브를 심판을 향해 보이면서 일어서자, 바로 앞에 선 3루심이 손을 들어 아웃을 선언했다. 심판의 아웃 콜을 본 브라이언트는 3루 베이스를 밟고, 재빨리 1루에 던져서 2루에서 1루로 귀루하던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트리플 플레이. 1루 베이스를 밟고 지나간 타자주자 아키야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만 했다. MLB.com이 공개한 중계 화면을 보면 타구는 땅에 바운드되고 브라이언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3루수 직선타가 아닌 3루수 땅볼이었다. 3루 주자의 득점이 인정되고, 1사 1,2루가 될 상황이었다. 
신시내티는 심판에 항의하며 비디오 챌린지를 신청하려 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MLB.com은 “내야에서 수비수가 뜬공 또는 직선타의 포구는 비디오 챌린지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결국 신시내티는 황당한 3중살을 당했다. 
브라이언트가 타구를 잡을 때 그라운드의 흙이 튕겼지만, 불과 1~2m 앞에 선 3루심은 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심판의 오심 덕분에 컵스는 1997년 5월 11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3년 만에 트리플 플레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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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LB.com 중계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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