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故조민기 사건 피해자, "꽃뱀이라는 악플…2차 가해 고통 여전"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7.31 00: 10

故조민기 미투 사건의 피해자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30일에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故조민기 미투 사건의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18년 3월,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사건이 보도됐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의 교수를 맡고 있던 조민기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추행을 이어왔다는 것. 조민기와 소속사 측은 사건 보도 이후 "학생들에 대한 격려였다. 어떻게 학생들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조민기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 됐다. 

피해자는 "그 날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그 사람의 자살 소식을 들었던 그 컴퓨터 화면, 책상. 사람들의 웅성거림까지도 다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고 하면 그의 자살 이후의 나의 일상이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수업 중에 디렉팅이랍시고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 그걸 피하면 주먹으로 때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손을 잡고 다리를 만지고 등을 쓰다듬었다. 너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봐야한다고 했다. 나를 이용해서 그런 것들을 연습해봐라. 이런 것들이 4년 내내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살하고 나서 내가 제일 먼저 본 댓글은 청주대년들 이제 파티하겠네 라는 글이었다"라며 "우리는 그가 죽길 바라서 이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난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고 허무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고 이 생각만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故박원순 시장 피해자 측 기자회견 이야기를 꺼내며 "피해자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악플의 솔직히 내용이 다 똑같았다. 꽃뱀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원인 제공을 했다는 꽃뱀 프레임,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불륜 프레임. 이로 인해 피해자들의 시련은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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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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