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故조민기→이윤택, 피해자들이 밝힌 '미투' 그 이후… "일상 무너졌다"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7.31 08: 01

故조민기, 이윤택 성추행·성폭행 사건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30일에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故조민기, 이윤택, 안희정의 '미투' 사건 그 이후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故조민기 사건의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살하고 나서 내가 제일 먼저 본 댓글은 청주대년들 이제 파티하겠네 라는 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피해자는 "난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고 허무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고 이 생각만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연극 연출가 이윤택 미투의 핵심 피해자 역시 인터뷰에 나섰다. 피해자는 "사건이 종결 났을 때부터 피해자의 고통이 시작된다"라며 "그 이후에 어떻게 사는지 누군가가 궁금해할까. 실질적으로 잘 살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일정 조직에 있는데 내가 있어서 이 조직의 이미지가 망가진다고 너 때문에 물 흐린다는 얘길 들었다. 미꾸라지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고발한 사람은 연극계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이윤택이었고 이후 같은 업계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는 것. 피해자는 "이윤택은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성폭행을 인정하지 않았고 법원에서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을 본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피해 기간만 무려 25년. 변호사는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졌다"라며 "자신이 적었던 일기장, 사진을 통해 고소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그 세계의 왕이었다. 그 분의 말 한마디로 연극이 열리고 극장이 지어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거스르면 불이익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진다"라고 이야기했다. 
피해자는 "법정 가면 째려보더라. 딱 앉아서 의자를 몇 번 흔들다가 누가 왔는지 천천히 본다. 이 시선이 올 때 나도 모르게 다른 곳을 보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이윤택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이윤택은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을 이야기하며 회유하려던 정황도 드러났다. 
피해자는 "얼마전에 유명한 분이 면회를 갔는데 대작을 쓰고 있다고 했다더라"라며 "다시 나와서 연극계에 발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아직도 그 분의 업적은 무시해선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심지어 감방에 있는데 이 사람의 희곡집을 낸 출판사도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윤택은 옥중 편지를 통해 돈 되는 일은 무조건 하며 극단 이미지를 회복하고 연극을 계속 하라고 말했다. 극장 역시 아직도 이윤택의 명의로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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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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