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故조민기→이윤택, "그 사람 죽으니까 기분 어때"…피해자들의 고통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7.31 06: 54

미투 사건의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3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故조민기, 이윤택,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들이 전한 '미투' 고발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故조민기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미투가 사람을 죽였다는 댓글을 보고 있으면 정말 나 때문에 죽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악플의 2차 가해는 점점 더 심해졌다. 피해자는 "2차 가해 고소를 위해서 자료를 수집했다. 그 자료를 모으려면 댓글을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소하지 않았다. 또 죽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피해자는 "아는 직장 상사가 나에게 죽으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허무하다 그러고 그냥 도망쳤다"라며 "그때 그 문장이 그냥 화면으로만 봤다. 나를 누군지 아는 사람이 나에게 익명의 사람들이 했던 말을 했을 때 진짜 세상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일상이 다 무너졌다. 살아있기 때문에 괴로웠다"라며 "나도 죽어야 내 말을 믿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 충북 지방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수사 전에 조민기씨가 사망한 사건이라 별도로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다"라고 말했다. 
故조민기가 교수로 재직해 있던 청주대는 제대로 된 조사와 피해자에 대한 조치 역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대는 "학교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해 해당 교직원들에게 징계를 내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징계 내용은 알려진 바가 없다. 
피해자는 "교수들의 징계 여부에 대해 학교 게시판에 게시될 예정이라고 들었지만 '2차 가해가 우려돼 공식적으로 게시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람들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으니까 의혹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명명백백히 있었던 일이고 그냥 의혹으로 그치고 공중분해 됐다는 게 너무나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우린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끝났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말이 제일 억울하고 답답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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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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