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을'이었어"…박수인, 눈물로 해명한 '골프장 갑질 여배우' 논란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7.31 07: 45

배우 박수인이 ‘갑질 배우’가 아닌 ‘배우 박수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기자회견에 나섰다. 눈물을 흘리며 ‘진실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고 주장하는 박수인이 골프장을 상대로 사과를 받고 실추된 이미지와 명예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박수인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별관 3층 사이프러스홀에서 ‘골프장 갑질논란’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수인은 법률사무소 WINWIN 하유준 변호사와 함께 참석했다.
박수인을 둘러싼 ‘골프장 갑질 여배우’ 논란은 지난 23일 불거졌다. 한 매체가 지난 6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신속하게 진행을 유도하려는 캐디에게 갑질을 했다는 것. 이후 박수인이 캐디피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정적인 후기를 남겼다고 알려졌다.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자신의 ‘골프장 여배우 갑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박수인은 지난 16일 자신이 한 골프장에 지인들과 갔다가 한 40대 초반의 여성 캐디로부터 인격적으로 무시를 당했다면서 자신의 SNS에 폭로성 글을 올렸다. 해당글은 바로 삭제된 상황이나 보도되면서 대중에 알려지게 됐다.박수인이 입장문을 읽고 있다. /cej@osen.co.kr

박수인은 해당 논란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28일 “최근 인터넷에 제 이름과 저의 고나련된 내용으로 사실이 아닌 오보된 기사 내용을 정정하고자 저의 이름과 신상을 직접 밝히고 많은 언론사를 통해 대응하려고 했으나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인 혼자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됐다. 이번 사건의 정황과 사실 그대로인 제 입장을 대중들 앞에서 직접 밝혀 드리기 위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박수인은 “많은 매체를 통해 억울한 부분을 보도했음에도 골프장 측은 제가 캐디에게 갑질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 내세우고 있다. 나는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아니다.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소속사 없이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열정만으로 열심히 노력한 배우 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오직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한 명의 고객으로서 컴플레인 할 자격도 없는 건가. 고객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인격적 모멸감을 느낀 부분을 말한 것이 배우라는 이유로 갑질이 되고 마녀사냥의 대상이 돼야 하나. 도대체 누가 갑이고 이 세상의 진실은 무엇인가 싶다”고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배우라는 꿈을 꾼 이후로 한 번도 갑의 위치가 된 적이 없다. 철저히 을로 살아왔다. 제가 매스컴에 말하는 갑이고, 갑질을 했다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살 수 있을까.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살아온 저는 인생이 기사 하나로 짓밟히는 상황에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 논란이 된 기사처럼 갑질을 한 적이 없고, 오히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수인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갑질 배우 박수인이 아닌 ‘배우 박수인’이라는 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 ‘진실은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제 신념처럼 여기고 살아왔다. 아버지의 말씀은 제 고된 무명 생활을 버티게 해준 에너지이자 원동력이자 열정이었다”며 “이런 논란에 휩싸인 ᄄᆞᆯ을 너무도 걱정해 주시는, 병상에서 투병 중인 아버지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인은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먼저 캐디 측이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를 하느라 진행이 많이 더뎠다’에 대해 “라운딩 전 한 장, 후반전 노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게 전부다. 플레이 중 사진 찍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인은 ‘캐디를 향해 큰 소리로 질타했다’는 부분에 대해 “큰 소리로 질타한 적이 없다. 오히려 캐디가 ‘늦어 터졌다’고 노골적으로 질타했고, 일행이 우리 때문에 늦어진 것이 아니라고 항의하자 ‘내가 잘못 봤네요’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오히려 ‘발을 왜 움직이느냐’, ‘줄을 맞춰라’, ‘신발을 누가 그런 걸 신느냐’고 핀잔을 줬다. 성적 계산도 못하냐고 핀잔도 줬다”고 설명했다.
캐디피 환불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요구하지 않았다. 캐디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연결을 요청했더니 ‘방법이 없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돌렸다. 그래서 수십 번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고 소비자로서 이런 대우를 받은 것에 불쾌감을 느껴 그럼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과격한 표현을 후기에 남긴 것에 대해 공인으로 경솔했고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인 측 변호사는 “사건 발생 당시 박수인 씨와 동행했던 지인과 당일 박수인 씨를 처음 본 동반자들, 그 캐디에게 관리를 받았던 다른 골프장 손님들의 증언이 증거로 확보됐다. 박수인 씨는 논란이 커지길 더 이상 원치 않으므로 법적 대응 전에 최초 보도한 언론의 정정보도와 골프장과 캐디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는 “만약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에는 박수인 씨의 명예권과 인격권,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한 기획사 및 광고 계약 보류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겠다. 언론사에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 골프장과 캐디 측에는 손해배상 청구와 필요한 경우 형사 고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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