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이 만든 삼중살' 브라이언트 현실부정, "생애 처음으로 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7.31 07: 29

"트리플 플레이(삼중살)라고 확신한다."
시카고 컵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카 볼파크에서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 맞대결을 펼쳤다.
컵스는 5-12로 지고 있던 7회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신시내티 타자 아키야마 쇼고가 컵스 투수 언더우드 주니어의 직구를 때려냈고, 공은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향해 날아갔다. 브라이언트는 몸을 날려 공을 잡았고, 심판은 직선타라 판단해 아웃 선언을 했다. 브라이언트는 곧바로 3루를 밟은 뒤 1루에 공을 던져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세 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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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이 장면을 느린 영상으로 공개했다. 아키야마가 친 공은 브라이언트가 잡기 전 미세하게 바운드가 됐다. 올바른 판정이었다면 3루 주자의 득점 인정 후 2루 주자만 3루에서 잡혀 1사 1,2루가 돼야 했다.
신시내티는 항의하며 비디오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심판진은 판독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결국 컵스는 1997년 5월 11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23년 만에 삼중살을 성공시킨 팀이 됐고, 신시내티는 2016년 9월 24일 밀워키전 이후 약 4년 만에 삼중살을 당했다.
멋진 수비를 보여줬지만, 실제 삼중살에는 실패한 브라이언트는 현실을 부정했다. 브라이언트는 "삼중살이라고 확신한다. 비디오를 봤다.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라며 "내 인생의 첫 삼중살이다.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컵스의 데이비드 로스 감독도 브라이언트를 옹호했다. 로스 감독은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라 잘 보이지 않았다. 심판은 주먹을 쥐며 아웃이라고 했다. 브라이언트의 수비도 좋았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신시내티가 12-7로 승리를 거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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