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지금이 더 편해"..'밥먹다' 남포동X이영하 밝힌 #금수저 #황혼이혼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8.03 23: 06

영화계 거장 남포동, 이영하가 '밥먹다'를 찾았다.
3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는 배우 남포동, 이영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남포동과 이영하의 인연은 깊었다. 함께한 작품도 많았다고. 이영하는 "MBC 드라마 '제5열'에서 제가 주인공 형사 역을 했고, 남포동이 흥신소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 외의 친분을 묻는 말에 이영하는 "결혼을 하신다고 해서 참석했다. 그때 중국집에서 하셨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남포동은 "결혼을 두 번 했다. 세 번은 해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남포동은 재혼 후 아내와 10년간 주점을 운영했다. 이에 이영하는 "술을 좋아하니까 자주 갔었다. 매상 10분의 1은 제가 책임졌다"고 말했다. 남포동은 "많이 도와줬지"라고 덧붙였다.
남포동과 이영하의 공통점은 '금수저'였다. 남포동은 "아버지가 운송업을 했지만 부잣집 아들이었다. 어머니도 부잣집 딸이었다. 외가에서 중, 고등학교 재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급격히 가세가 기울었다고. 남포동은 "6학년 때 아버지 운송업이 망했는데 시골로 이사를 갔다. 중학교 다닐 때 칼치가 없으면 밥상을 찰 정도로 버르장머리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릴 때 형 두 명이 백일도 안 되고 돌도 안 되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다. 그 핑계로 내가 장남이 됐다. 또 죽을까 싶어서 얼마나 귀하게 했겠나. 그래서 버르장머리 없이 내 멋대로 살았다"고 얘기했다.
이영하는 진정한 금수저였다. 이영하는 단편적인 예로 "국민학교 때 가죽 점퍼에 가죽 모자를 쓰고 학교를 다녔다. 내 또래들은 '무슨 가죽이냐, 인조 가죽이지'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인조 가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일화로 "고등학교 갈 때 시험을 봐야 했다. 모 호텔 아들과 요정에서 담임교사 동생하고 과외 공부를 했다. 자가용이 없으면 가질 못했다. 근데 둘 다 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영하의 취미도 고급이었다. 이영화는 "사진 기자들이 멋지더라. 그때부터 엔틱카메라를 모았다. 그때는 카메라가 귀했다. 나만 보기 아까워서 제주도에 카메라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포동과 이영하의 두 번째 공통점은 대학 대신 꿈을 택했다는 것. 이영하는 "배우를 생각 안하고 비틀즈에 꽂혔었다. 요즘 방탄소년단처럼 인기가 많았다. 목표는 비틀즈였다.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대학을 안 갔다. 미8군에서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고 말했다.
남포동은 대학 등록금을 4년 동안 받으면서 연기 학원을 다니고 노래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남포동은 촬영 현장의 제작 부장에서 일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배우를 하게 된 케이스였다. 남포동은 "(영화만) 400여 편은 된다. 하루에 두 개, 세 개씩 했다"며 "돈 천만 원은 우스웠다. 마이크 한 번 쥐면 다 돈이었다"고 전성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남포동과 이영하의 마지막 공통점은 황혼에 싱글 라이프를 즐긴다는 점이었다. 먼저 이영하는 지난 2007년 선우은숙과 26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두 사람의 파경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영하는 선우은숙과 관계를 정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성격 차이가 문제였다. 원인 제공은 저 같다. 사람이 많다 보니까 매일 밖에서 돌고, 친구들 만나지, 후배들 만나지. 영화에다 드라마에다 얼마나 바빴겠나. 내가 날 볼 시간도 없었다. 시간 좀 남으면 친구들 만나서 시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여전히 교류를 하며 잘 지낸다고. 이영하는 "애들 생일이나 추석, 설은 같이 보낸다. 떡국도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삶을 언급했다. 
또한 이영하는 선우은숙과 합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지금이 너무 편하다. 아이들도 이 상태가 너무 좋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3년 떨어져 있으니까 오히려 더 잘하게 된다"고 얘기했다.
최근까지도 가족 식사를 가졌다는 두 사람이다. 이영하는 "(선우은숙이) 어디 아프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 수발을 해준다고 했다. 조금 찡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남포동은 잇따른 사기, 사업 실패로 가족과 헤어져 혼자 살게 됐다고. 최근에도 모텔을 전전하면서 생활을 이어간다고 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설상가상 간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다고.
남포동은 "진짜 삶을 포기했었다. 간 이식 하면 산다고 하더라. 큰 병원에서 그 얘기를 듣고 몇 년간 모은 돈 찾고 여권까지 챙겼다. 필리핀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황경수 감독에게 붙들렸다. 그래서 간 이식을 하고 살아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남포동은 이제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3개월간 검사를 받으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정도라고 밝혀 모두를 안도시켰다. 이 가운데 남포동은 20년 동안 보지 못한 막내 딸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