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4할대 타율로 부활 가능성을 밝혔던 크리스 데이비스(34·볼티모어 오리올스). 그러나 반전은 없었다. 시즌 개막 후 1할도 안 되는 8푼대 타율로 추락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9회초 마지막 타석에 좌중간 빠지는 2루타를 쳤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데이비스는 시즌 타율이 5푼3리에서 8푼7리로 소폭 올랐다.
개막 후 11타석 연속 무안타로 시작한 데이비스는 지난달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9회 2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다 시즌 2호 안타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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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의 시즌 7경기 성적은 23타수 2안타 무홈런 1타점 2볼넷 6삼진 타율 .087 출루율 .160 장타율 .174 OPS .334. 최소 20타석 이상 들어선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303명 중 타율 293위, 출루율 294위, 장타율 282위, OPS 288위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바닥권이다.
한 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던 데이비스는 지난 봄 4할대 맹타를 치며 부활을 기대케 했다. 2~3월 시범경기 당시 데이비스는 12경기에서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 3홈런 9타점 10볼넷 4삼진 출루율 .559 장타율 .909 OPS 1.468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볼넷/삼진 비율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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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4개월 미뤄졌고, 데이비스의 뜨거웠던 기세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미국 ‘NBC스포츠’는 ‘데이비스의 평균 타구 속도는 85.7마일(138.9km)로 지난해 89.1마일(143.5km)보다 3.5마일(5.6km) 정도 감소했다’며 타구의 질이 더 나빠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013년(53개), 2015년(47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데이비스는 2016년 1월 볼티모어와 7년 총액 1억61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매년 성적이 추락하며 ‘먹튀’ 대명사가 됐다. 2018년(.168), 2019년(.179) 2년 연속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이 기간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62타석, 54타수 연속 무안타 불명예 기록도 썼다.
볼티모어와 계약은 2022년까지 더 남아있다. 2021~2022년 연봉이 2300만 달러에 달한다. 당장 방출하기엔 남은 계약 규모가 너무 크다. 볼티모어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데이비스의 부활을 바랄 뿐이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7일 경기 후 “지난 며칠간 데이비스와 대화를 나눴다. 오늘 밤 그는 정말 좋은 스윙으로 안타를 쳤다. 더 공격적으로 스윙하면 좋을 것이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