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불짜리’ 이정후의 양손, 좌타 ‘205안타 페이스' & 우투 ‘보살 1위’ [오!쎈 고척]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8.09 05: 46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2)는 우투좌타다. 어렸을 때 아버지인 이종범이 오른손잡이인 그를 야구에 유리한 좌타자로 키웠다.  
이정후는 공격에선 좌타자로 배트를 휘두르고, 수비에선 오른손으로 공을 던진다. 8일 고척 LG전에서 왼손으론 결승타를 터뜨렸고, 오른손으론 빨랫줄 홈송구로 상대 득점을 무산시켰다. 
먼저 타석. 키움은 3회 전병우, 박준태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혜성과 김하성이 외야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러셀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로 찬스를 이었다. 이정후는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만루 키움 이정후가 선취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cej@osen.co.kr

선취점의 중요성과 함께 만약 득점없이 끝났더라면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계 속설로 LG에 흐름을 넘겨줄 뻔 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어제 우리가 졌고, 오늘 에이스(요키시)가 던지는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지 못하면 경기가 말린다고 생각해서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비. 5-0으로 앞선 8회초 수비. LG는 2사 1루에서 채은성의 안타로 1,2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홍창기가 홈으로 뛰어들었으나, 우익수 이정후의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1점을 허용했더라면, LG 중심타선 상대로 더 큰 위기가 될 뻔 했다. 경기 후 이정후는 "리드하고 있었지만 8회 점수를 주면 모르면 상황이라 봤다. 나한테 공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미리 생각하고 있어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1점도 주기 싫었는데, 좋은 송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3회) 적시타 보다 (8회) 홈 보살이 더 기분 좋았다. 평소에도 보살 했을 때 기분이 좋다. 1점 내는 쾌감보다 1점 지켜내는 쾌감이 더 크다. 점수를 안 주고 끝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날 1안타를 보태 시즌 80경기에서 114안타를 기록중이다. 타율도 3할6푼7리 고타율이다. 지난해 193안타를 친 그는 올 시즌 200안타에 재도전 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205안타 페이스다. 파워도 좋아져 홈런도 12개나 기록했다. (지난 3시즌 홈런 합계가 14개다)
이정후의 왼손 못지 않게 오른손도 상대팀에게 위협적이다. 외야수인 이정후는 데뷔 첫 해인 2017시즌 8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7개, 2019시즌에는 6개였다. 올해는 80경기에서 벌써 7개의 보살에 성공했다. 롯데 전준우, KT 배정대와 함께 외야수 보살 공동 1위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정후는 보살 비결에 대해 "홈으로 노바운드 포물선으로 던지면 후속 주자들이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다. 우리 외야수는 어깨가 좋아서 낮게 원바운드로 던져 뒷 주자에게 한 베이스 덜 주려고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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