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맹추격 전북...팬 앞에서 부활한 김보경 있기에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8.09 05: 27

팬들 앞에서 부활한 김보경이 전북 현대 에이스로 완벽 귀환했다.
전북은 지난 8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원정 경기서 김보경의 2골에 힘입어 대구를 2-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전북은 승점 35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 현대(승점 36)를 바짝 뒤쫓았다. 
대구전 완승의 주역은 미드필더 김보경이다.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행운성 선제골을 기록했다. 왼발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수인 김우석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네트를 갈랐다.

[사진] 연맹 제공.

김보경은 전반 43분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추가골을 기록했다. 첫 번째 슈팅이 수비 벽에 막혔지만 집념의 리바운드 슈팅으로 기어코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보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을 떠나 친정 전북으로 복귀했다. 직전 K리그 11경기서 공격 포인트 없이 부진을 이어갔지만 지난 포항전 결승골을 계기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보경은 대구전 2골까지 최근 2경기서 3골을 뽑아내는 군계일학의 활약으로 전북 에이스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기나긴 부진을 털어낸 그는 “조급함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편하게 하라고 말해줬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부활 비결을 밝혔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포항전을 마치고 인터뷰서 장난 삼아 팬들이 오니 골을 넣는다고 했는데 오늘도 멀티골을 넣은 걸 보면 큰 무대에 서야 하는 선수다. 팬들이 있어야 골을 넣는 선수라는 생각이 한번 더 들었다. 침묵기가 길어서 마음고생도 심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했기에 결실로 나타났다.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보경은 이에 대해 "선수들도 장난 삼아 '오늘 경기도 네가 해줘라’라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도 주문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팬들이 오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김보경의 연이은 활약으로 울산을 승점 1 차이로 추격하며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전북의 모든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승점 3 차이가 났다고 해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승하고 있고 계속 이길 것이다. 울산전까지 연승을 이어가자고 생각했다.”
여름 이적시장서 합류한 '특급 외인' 구스타보와 모 바로우의 존재감도 든든하기만 하다. 김보경은 “앞에 좋은 선수들이 있어 미드필드서 편하게 뛰고 있다. 개인 기량 역시 믿을 수 있는 검증된 선수들이다. 경기를 뛰면서 믿음이 간다. (이)승기 형이나 (손)준호도 잘 도와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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