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 없는 시즌” KIA의 무소유, 자신감 얻고 5강 의지 ‘활활’ [오!쎈 광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09 09: 10

“올해 잃을 것이 없다고 시작한 시즌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올해 그 누구도 5강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혹자들은 KIA를 최하위 후보로 둘 만큼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변화의 요소를 꼽자면 사령탑이 외국인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한 것이 KIA를 완전히 달라지게 만든 최고의 변화였다. 그 결과로 현재 KIA는 꼴찌 예상을 비웃듯 5강 경쟁의 어엿한 중심에 서 있다. 

KIA가 삼성을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6일 광주 NC전 이후 4연승 질주. 유민상은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고 최정용은 2015년 데뷔 후 1군 첫 아치를 그렸다. 반면 삼성은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원태인은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이원석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1회 박계범과 교체됐다. 경기종료 후 5타점 맹활약한 KIA 유민상이 윌리엄스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KIA는 지난 8일, 광주 NC전에서 퍼펙트 게임 위기에 놓이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하며 3-2 승리를 따냈다.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에게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당하다 7회 프레스턴 터커의 솔로포, 그리고 유민상의 2타점 2루타로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KIA의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가 발현된 결과였다.
이로써 KIA는 올해 40승 고지를 점한 5번째 팀이 되면서 40승34패로 5위 자리를 지켰다. 비록 앞서 4연패를 당하면서 4위 LG와 승차가 1.5경기 차이로 벌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KIA가 좌절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역대급으로 중위권 경쟁이 치열한 시즌이고 현재 5강 와일드카드 경쟁권에 턱걸이 하고 있는 상태다. KIA는 지금 성적으로도 충분히 칭찬을 받을만하지만 선수들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날 역전 결승타로 수훈선수로 선정된 유민상은 시즌을 앞둔 선수들의 생각에 대해 “올해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 시즌이다. 지난해 7위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선수들 간에는 시즌 전 으레 갖는 자신감의 표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결과로 나타나면서 선수들도 덩달아 더욱 욕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유민상은 “내려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시즌에 임했는데 결과가 계속 좋게 나왔다”고 전했다. 40승 중 절반이 넘는 22승이 역전승(리그 2위)이라는 기록은 선수들의 자신감을 증명하는 결과다. 
차근차근 승수를 챙기고 접전의 경기들을 이겨내면서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얻었다. 유민상은 “우리 팀이 어린 선수들이 많다.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고 했지만 이 어린 선수들의 경험도 올 시즌을 통해서 차츰 쌓여가고 있고,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민상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이 쌓이다보면 올해 뿐만 아니라 매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유’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KIA의 2020시즌, 예상했던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5강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다져나가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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