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정이 무뎠었는데, 이제 상은 받으면 받을수록 좋네요."
KBO는 9일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7월 MVP에 두산 허경민이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허경민은 7월 한 달 동안 나선 22경기에서 모두 출루를 하는 등 83타수 41안타로 타율 4할9푼4리를 기록했다. 역대 월간 타율 1위의 성적이다.
허경민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받을 줄 몰랐다. 감정이 무뎠는데 상이라는 것이 받을수록 기분 좋다. 월간 MVP를 받을거라고 생각도 못해 상상이 현실이 됐다"라며 "최대한 감정을 숨기려고 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은 스트레일리(롯데), 최정(SK), 김현수(LG), 로하스 멜 주니어(KT) 등과 경쟁을 펼쳤다. 특히 스트레일리는 6경기에 선발 등판 38⅔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16에 4승 1패를 기록하며 강력한 월간 MVP 후보였다.
허경민은 "못 받아도 할 말이 없을정도로 쟁쟁한 후보들이었다. 이런 한 달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화려한 7월을 보냈지만, 8월 들어 허경민은 타율 2할(25타수 5안타)로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다. 김태형 감독도 "다시 정신차리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농담 섞어 바람을 전했다. 허경민은 "감독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웃으며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좋았던 기간이 정확히 한 달이었던 것 같다. 8월에 못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발버둥 치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완벽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지난 7월 득녀를 했다. 책임감이 강해진 만큼,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허경민은 "아이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말만 들었는데, 아이가 생기면 좋은 일이 생기고, 책임감도 생긴다더니 정말 그렇더라"라며 "아이가 야구를 알 때 쯤에도 주전으로 뛰고 싶다. 목표를 향해 몸 관리 잘해 실력도 잘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