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조기 시행+확대엔트리…롯데 ‘제3포수’ 걱정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2 00: 04

‘포다익선’,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KBO리그 구단들에 통용되는 말 중 하나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과 달리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고, 장비를 온몸에 착용하고 있는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언제나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체력소모도 그만큼 극심하다. 모든 팀들은 1군 엔트리에 주전과 백업 포수는 물론 세 번째, 네 번째 포수까지 준비해놓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언제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기에 포수 이탈이 눈 앞에 닥치기 전에 대비하려고 한다. 
롯데의 경우 ‘제3포수’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다. 김준태, 정보근이 이끄는 포수진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풀타임 시즌은 두 선수 모두 사실상 처음이다. 그렇기에 체력 저하, 슬럼프 등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롯데에 1군 경력이 있는 제3포수는 현재 전무하다.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이후 투수와 겸업을 하다가 최근 완전히 투수로 돌아섰다. 나균안이 포수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포수진이 얇아졌다. 롯데가 야심차게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성준은 사생활 논란으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제3포수’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 질 시기가 다가온다. 장마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우천 취소 경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10월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국 KBO는 오는 8월 25일부터 조기에 더블헤더 일정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일정이 더욱 빡빡해질 전망이다. 롯데는 11일 사직 NC전마저 취소되면서 11경기가 밀려 있다. 최다 우천 취소 팀이다.
그리고 오는 18일 확대엔트리 시행까지 일주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전략적으로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확대엔트리에 포함될 선수들 중 한 명은 필수적으로 포수를 포함시킨다. 
최근 허문회 감독은 제 3포수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허 감독은 “제 3포수가 필요하긴 하다. 최근 단장님과 대표님과 식사자리가 있었다. 2군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니 현장은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11일 허문회 감독은 “일단 2군에서 추천을 받아야겠지만 제3포수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김)준태나 (정)보근이의 체력 소모가 덜 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강태율, 조현수, 한지운, 김호준 등이 준비하고 있지만 1군 레벨을 밟기에는 미지수인 선수들이다. 롯데가 제3포수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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