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웃는 김광현, 그래서 더 슬퍼" STL 사장의 안타까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12 05: 10

보름 넘게 강제 휴업 중인 김광현(32)의 불운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장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뒤 17일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 10명, 직원 7명의 등 총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달 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끝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시즌 5경기에서 멈춰있다. 당초 12일 피츠버그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됐다. 최소 20일은 못 던지게 됐다. 

김광현이 1루 베이스 커버를 하며 공을 잡아내고 있다./  soul1014@osen.co.kr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왔지만 코로나19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1일 ‘김광현이 꿈을 좇지 않았더라면 지금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잔인한 아이러니’라고 김광현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모젤리악 사장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도 “김광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와서 야구를 하고 있다. 한국이 전염병을 잘 대처했지만 미국은 잘못 다뤘다. 통제 불능이다”며 “김광현은 6개월 동안 가족을 못 봤다. 그가 늘 행복한 얼굴로 웃고 있어 슬플 뿐이다. 외국에 살고 있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카디널스 선수들이 실전에 돌아오더라도 신체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일정에 맞춰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는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개막전 이후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고 향후 컨디션 회복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경기를 재개하더라도 3주 가까운 실전 공백으로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메이저리그 적응이 필요한 김광현에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김광현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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