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한 선수다.”
오타니 쇼헤이(26・에인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야수 선택을 기록한 그는 6-9로 지고 있던 4회 무사 1루에서 좌완투수 T.J. 맥팔랜드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8/11/202008112108772849_5f32c9ef8d400.jpg)
장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7-9로 지고 있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우완 투수 루 트리비노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154km)를 공략했고,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오타니의 시즌 4호 홈런.
10-9로 경기를 뒤집은 8회 2사에서 1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고, 시즌 타율은 1할7푼1리에서 2할로 올렸다. 에인절스는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조금씩 스윙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1루에 주자도 있으니 초구부터 제대로 된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홈런 상황을 떠올렸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4회초 나온 2루타도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첫 안타. 오타니는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 모두 감이 좋았다. 어제도 삼진을 당했지만, 감각은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이야기헀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타 겸업에 다시 도전했지만,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면서 결국 타자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투수로는 나서지 못하지만, 타석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었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타자로는 나섰다. 스윙할 때에는 큰 통증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타니의 동점 홈런이 나오고 8회말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역전 솔로 홈런을 날렸다. 트라웃은 2011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보인 뒤 2012년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율 2할9푼1리 45홈런을 기록하며 2014년,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MVP에 올랐다.
리그 최고의 타자와 함께 뛰는 만큼, 오타니는 트라웃을 향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말 멋진 선수다.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해 배우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라도 더 배워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