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8월 질주, 이대호의 다짐 “한결같은 감독님, 선수들이 더 힘내야”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2 05: 31

“감독님께서는 한결같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유지해 주셨다. 이런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더 힘내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 간의 밝은 분위기,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리더십의 지향점으로 삼고 시즌을 운영해 왔다.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선수들에게 컨디션과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젠 허문회 감독의 야구를 선수들이 온전히 받아들이고,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야수 최고참이자 롯데의 상징인 이대호(38)부터 허문회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롯데의 선수단 분위기는 한결같이 밝았다. 그 결과, 롯데는 개막 5연승, 이후의 침체기를 딛고 다시 5할 승률(38승35패1무)에 복귀했다. 8월 5승1무의 무패행진으로 5강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3회초 2사 2루 롯데 이대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오태근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대호는 다시금 5할 승률을 찍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던 것은 전적으로 허문회 감독의 분위기 조성이 한 몫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4연패를 넘어가는 장기연패가 없었다. 꾸준히 5할 언저리를 유지했다. 
이대호는 “감독님께서 좋을 때나 안 좋을때나 편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해주셨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뱉으신 말을 계속 지켜주셨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한결 같으시다”며 못하더라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해주셨고 열심히만 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생각하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 연패가 없어서 축 쳐지지 않았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셨고 ‘조금만 유지하고 있으면 중반 이후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입식 교육 아닌 주입식 교육을 하셨다. 포기 안하고 선수끼리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붙어있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정말 감독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신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힘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실 때 더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더 좋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를 비롯해서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 조성을 잘 해주는 것 같다. 파이팅도 항상 크게 외친다. 항상 고맙고 안쓰럽다”고 줄곧 말하곤 했다. 지난 7월 중순, 대구 삼성 원정 당시 이대호가 담 증세로 고전했을 당시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를 향한 미안함을 연신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허문회 감독과 팀을 위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홈런포까지 때려내면서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대호는 “웬만해서는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경기를 나가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담도 오고 허리도 아플 때가 있다. 하지만 참고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고 방망이를 한 번이라도 칠 수 있으면 나가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또한, 파이팅을 외치며 덕아웃 분위기기를 주도하는 것도 이대호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저는 언제나 파이팅 외치는 것을 좋아했다. 감독님께서 저와 벤치에 처음 같이 있다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이끌어 달라고도 하시니까 안 좋을때도 파이팅을 항상 외쳤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장난도 치시고 어두운 분위기를 싫어하시니까 저도 재밌게 야구를 하고 빨리 잊어버리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현재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는 자신을 비롯해 정훈, 그리고 허일까지 3명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팀의 상승세와 함께 맞물리며 롯데 선수단은 올스타 팬투표에서도 싹쓸이 분위기다. 각 포지션 부문 1위를 롯데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도 올스타 팬투표 1위다. 이대호는 다시 한 번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항상 감사하다. 롯데 팬들은 언제나 열정적이시다. 저희를 스타로 만들어주신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시지 못하고 있지만, 웃으면서 찾아오실 수 있도록 저희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코로나19가 걱정이지만 항상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jhrae@osen.co.kr
21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2사 주자 만루 롯데 안치홍의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은 이대호가 덕아웃에서 허문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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