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해볼만하다” 자신감 충전한 롯데, 8월 대반등의 근간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2 13: 02

8월 5승 1무. 롯데 자이언츠의 8월은 뜨겁다. 리그 순위는 아직 7위에 머물고 있지만 분위기는 상위팀 못지 않다.
허문회 감독은 꾸준히 “8월이 승부처다. 8월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시즌 중후반 시점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그 결과 롯데는 큰 부상 선수 없이 버티기에 성공했고, 5할 언저리의 승률을 유지하다 이제는 5할 승률을 넘어서며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경정에 합류했다. 
한 경기 승패로 분위기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전쟁터에서 허문회 감독은 멀리 내다봤다. 느긋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이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롯데의 상승세 근간은 허문회 감독이 꾸준하게 유지했던 기조였고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

연장 10회말 2사 1,2루 롯데 정훈이 끝내기 스리런을 떄린 뒤 허문회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팀의 수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쳤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아대호는 “감독님께서 8월 이후 다른 팀들은 부상 선수들이 나올 수 있으니까 분위기와 컨디션을 유지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주입식 교육 아닌 주입식 교육을 해주셨다”고 웃었다.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자신감이 붙었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을 보면 이제는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자신감이 쌓였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 특히 고참들이 분위기 조성을 잘해주고 선수들끼리도 잘 다독이는 것 같다”고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를 넌지시 전했다. 
자신감을 충전하는 과정에서 허문회 감독이 줄곧 강조한 컨디션 관리를 위한 루틴도 선수들 사이에서 형성이 됐다. 11경기로 최다 우천 취소 팀이지만 루틴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고 체력 관리를 펼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사실 그 전에는 경기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 안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들이 조금씩 보인다. 전파가 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달라진 선수들을 언급했다.
8월의 상승세지만 롯데가 치러야 하는 일정은 험난하다. 향후 2주 동안 NC, 키움, 두산 등 상위권 팀들과 올해 3승6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처져 있는 삼성까지 11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우천 취소 경기들까지 더해지며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현재의 흐름, 선수들이 형성한 분위기를 믿고 있다. 
이대호도 “야구라는 것이 흐름이 있다. 기세가 좋을 때는 계속 이길 것 같고, 질때는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우리 팀은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지더라도 그 다음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현재 우리 팀이 그런 분위기다”고 팀의 오름세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허문회 감독의 예언이 더욱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롯데의 8월 행보를 주시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