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선수고 매우 존경스럽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92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평균자책점은 4.05까지 내려갔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5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길 수 있었지만 불펜진 난조로 승리는 놓쳤다. 팀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5-4로 신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점점 본궤도를 찾고 있다. 찰리 몬토요 감독 역시 “2경기 연속 호투를 했다. 우리 팀의 에이스다”며 칭찬했다. 에이스의 본 모습과 함께 승리를 챙기는 경기가 늘었다. 류현진이 등판한 4경기에서 팀은 3경기를 승리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에게 기대했던 모습이다. 개인 성적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루징팀’에 승리를 안겨주고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주도하는 베테랑의 면모를 동료들에게 보여줬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당장은 세일런필드에서 열리는 시즌 첫 홈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넷’, ‘토론토 스타’, '토론토 선' 등 현지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서 “정말 대단한 선수다. 유달리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특히 야구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환경 속에서 높이 평가받는 유머 감각을 갖고 있다”며 류현진을 그동안 지켜본 인상을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모든 사람들을 밝게 만드는 방법을 갖고 있다. 매우 존경스럽고 사람들에게 잘 대해준다”며 “ 배우려고 하는 어린 투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항상 일관된 태도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입단하고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영향력을 발휘했다. 구단이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구단은 연봉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을 얻었을 때 생각했던 가치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몬토요 감독 역시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훌륭한 동료다. 항상 즐겁게 지내고 정말 좋은 투수다. 나는 류현진을 정말 좋아한다. 그를 볼 때마다 웃는다”고 말하며 유쾌한 류현진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에이스의 역할은 물론, 팀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