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가 좋아졌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일본인투수 마에다 겐타(33)의 잘 나가는 비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에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무패)을 따냈다. 일본인투수로는 8번째로 메이저리그 통산 50승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도 2.66에 그치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마에다의 호투의 원동력으로 진화한 슬라이더를 꼽았다. 마에다는 일본 히로시마 시절부터 '슬라이더의 마술사'로 알려졌고 손가락 끝의 감각과 손목을 구부리는 방법으로 변화량과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약 145km 전후의 고속 슬라이더로 좌타자의 몸쪽이나 몸쪽 낮게 가파르게 휘어지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효과적이었고 이날도 왼손 강타자 옐리치 등을 상대로 몸쪽 공략으로 카운트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마에다는 "지금까지는 좌타자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자주 맞았다. 그런데 우타와 좌타의 휘어지는 각도와 촉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좌우가 같이 휘어지는 각도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좌타자 대비가 큰 숙제였다면서 작년 마에다의 우타자 피안타율은 1할5푼8리에 그쳤지만 좌타자는 2할4푼7리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실제로 올해는 우타자 1할5푼6리, 좌타자 1할5푼4리로 월등히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좌타자도 확실하게 제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볼배합에서도 포심이 가장 많았고 슬라이더 30%를 구사한 반면, 올해는 슬라이더 비중을 40%까지 올려 가장 많이 구사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좌타자 우타자 관계없이 슬라이더를 중점적으로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작 마에다는 진화한 슬라이더가 좌타자 대비책의 하나라는 질문에는 "가르쳐 줄 수 없다"고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