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패는 없다' 데스파이네, 에이스 자격 시험 합격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8.15 11: 02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가 사령탑으로부터 '에이스'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데스파이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6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데스파이네의 두 번째 두산전. 첫 등판은 힘겨웠다. 지난 6월 2일 두산을 처음으로 상대한 데스파이네는 15피안타(2피홈런) 10실점으로 무너졌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을 마친 KT 선발 데스파이네가 덕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의 두산전 두 번째 등판에 많은 의미를 뒀다. 이강철 감독은 "두산과의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의식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던질 때 모습이 지난 번과 달라지면 확실하게 리그에 적응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잘 던진다면 모든 팀들하고 답이 나오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데스파이네에게 같은 상대에게 같은 모습으로 무너지지 않는 에이스 모습을 바랐다.
데스파이네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두산전 첫 등판에서 1회 홈런 두 방을 맞았던 그는 이날 역시 1회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듯 했지만, 데스파이네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고, 6회까지 무실점으로 지켰다. 고비는 있었지만, 실점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총 104개의 공을 던진 데스파이네는 이날 최고 구속은 154km가 나왔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투심, 커터를 고루 섞었다.
데스파이네는 3-2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9회말 동점이 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KT 불펜진과 타선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연장 12회 5-3으로 앞서 나가며 승리를 잡았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선발 데스파이네는 1회 피홈런 이후 영리한 볼배합과 완급조절을 했다"라며 데스파이네에게 내줬던 과제에 대해 합격점을 내렸다. 데스파이네는 1승은 놓쳤지만,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킨 등판으로 남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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