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좋은 기회, 내가 실수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의 뼈아픈 자책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8.16 12: 06

"반전의 좋은 기회였는데 내가 실수했다".
SK와이번스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중 KT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KIA와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인 14일 6-0으로 앞서다 7-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내주었다. 역전패의 후유증이 생긴 탓인지 15일 경기도 10-3으로 완패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에게도 14일 역전패는 너무나 뼈아팠던 모양이었다.  스스로 자책을 할 정도였다. 15일 광주경기를 앞두고 박 감독대행은 9회 역전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투수교체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 그에게는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당시 SK는 6-3으로 앞선 가운데 서진용이 8회 등판해 완벽하게 막았다. 서진용은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세이브를 노렸다. 그러나 서진용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고, 김태훈은 1루 강습안타를 맞고 1루 커버에 들어가다 허벅지 부상까지 입었다. 급하게 박민호가 등판했으나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박 감독대행은 "원래는 서진용으로 끝내고 싶었는데 최악의 상황이 됐다. 김태훈과 박민호는 쓰지 않으려고 했다. 3연투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용이가 흔들려 태훈이를 기용했는데 다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내 실수이다. 투수교체를 신중하게 하느라 빨리 결정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경기를 이겼다면 분위기 반전의 좋은 기회였다. 타자들도 상승세에 올라온 상황이었다. 서진용이 마무리를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민호와 태훈이의 3연투 데미지를 막아야 하는 생각만 했다. 내 실수로 팀이 안좋은 상황이 됐다. 감독대행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투수교체 타이밍은 모든 감독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대목이다. 결과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박 감독대행은 3연투를 막으려는 원칙을 지키려다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박 감독대행은 마지막으로 "그날 경기가 끝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잊지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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