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 3구 삼진' 잰슨 부활, ERA 0.96 "진짜 투수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8.16 17: 42

마이크 트라웃을 3구 삼진 처리한 켄리 잰슨(33·LA 다저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스로 “이제야 완전한 투수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시련을 겪은 뒤 강해졌다. 
잰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연장 10회말 구원등판,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다저스의 6-5 승리를 지켰다. 최근 4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15승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 올라왔지만 잰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첫 타자 데이브 플레처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토미 라스텔라를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이어 현역 최고 타자 트라웃을 3구 삼진 아웃 잡고 경기를 끝냈다. 1~2구 연속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구째 94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잡았다. 트라웃은 잰슨의 공 3개에 방망이 한 번 내밀지 못한 채 물러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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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로 시즌 10경기에서 6세이브째를 올린 잰슨은 평균자책점을 0점대(0.96)로 낮췄다. 9⅓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1사구만 허용했을 뿐, 삼진 12개를 잡아내면 1점만 줬다. WHIP 0.64, 피안타율 1할. 전성기 못지않은 위력적인 투구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307세이브를 기록을 보유 중인 잰슨은 지난 2018~2019년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특히 지난해 개인 최악의 평균자책점(3.71)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주무기 컷패스트볼 구속이 3마일가량 떨어지면서 쉽게 통타 당했다. 
올해도 커터 구속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다저스 레전드 출신 오렐 허샤이저에게 배운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여 구종을 다양화했다. 지난 14일 ‘다저블루’에 따르면 잰슨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좋은 투수가 되려 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발전시켰다. 이제 완전한 투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련이 없었다면 배우지 않았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종료 직후 쉬지 않고 개인 훈련에 나섰다. 겨울에는 워싱턴주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를 찾아 맞춤형 훈련을 했다. 
잰슨은 “지난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지만 집에 앉아 자책만 할 생각은 없었다. 드라이브라인에서 많은 훈련을 잘해냈다”며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잘 알고 있고, 그 기준대로 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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