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곧 집중력” 롯데 3연패 역설, 실책+빈타로 감지된 이상징후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9 00: 05

“체력이 곧 집중력이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줄곧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신경쓰면서 시즌을 풀어가려고 했다. “체력이 곧 집중력”이라는 신념이었다.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통해 8월에 치고 올라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롯데의 승부처는 8월이었다. 8월 초반 6연승을 달리는 등 허문회 감독의 예언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6연승 이후 맹렬했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연승이 끝나고 나타나는 후유증 등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4연전 첫 경기에서 2-9로 완패를 당했다.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4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한 것이 일단 패인이었다. 

롯데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한편 롯데는 롯데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부산시가 17일(월)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18일(화) 예정되어 있던 두산과의 홈경기부터 30일(일) 한화전까지 8월 잔여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 dreamer@osen.co.kr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이 “두산과의 4연전이 고비라고 생각했다. 부담스럽고 무서운 경기들이 될 것 같다. 지난 주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이를 의식했다. 감독이 의식한 경기에 선수들은 전혀 따라주지 못했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자멸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롯데는 야수진이 4개의 실책을 범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이었다. 올 시즌 최소 실책 1위 팀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졌다. 
여기에 더해 3연패 기간 타선의 집중력도 뚝 떨어졌다. 3연패 기간 동안 모두 3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점수를 좀처럼 뽑지 못했다. 15일 키움전 7안타 1득점, 16일 키움전도 6안타 3득점이었고, 이날 두산전도 6안타 2득점에 그쳤다. 3경기 팀 타율 1할9푼2리에 불과하다(99타수 19안타). 
주전 선수들의 몸놀림이 현저히 둔화됐다. 투수의 공에 타이밍이 늦었고, 타구에 실리는 힘도 부족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까지 몸놀림이 무거웠다. 
‘체력이 곧 집중력’이라는 롯데와 허문회 감독의 지론이 8월 승부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흔들리고 있다. 기나 긴 장마로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졌고 곧바로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듯 했다. 역설적으로 허문회 감독의 지론과는 정 반대로 선수들의 몸놀림이 무거워지며 3연패를 당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