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빛이 비췄다.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이 반전의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연패까지 끊었다.
샘슨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6구 1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 그리고 팀이 기대했던 역투가 시즌 12번째 등판 만에 나왔다.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던 샘슨의 최고 투구였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 전 “샘슨의 커맨드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달라진 샘슨의 모습을 기대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0/08/19/202008192114775343_5f3d18551fb41.jpg)
기대대로 샘슨은 이날 커맨드와 로케이션이 부진했던 등판들과 달랐다. 던지고자 하는 코스로 공이 향했다. 아울러 로케이션 역시 공들이 대체적으로 낮은 코스에 형성됐다. 홈플레이트 좌우에 꽂히는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도 괜찮았다. 홈플레이트 좌우로 휘어져 들어가며 두산 타자들을 움찔거리게 했다.
샘슨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km까지 찍혔다. 여기에 무브먼트까지 동반이 되면서 피안타 1개, 피장타 없이 경기를 끝냈다.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7개) 등 기존 구종에 커브 3개를 추가하면서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볼넷 3개, 사구 1개가 다소 흠이었지만 위기에서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2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볼넷, 김재호에게 사구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인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이유찬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샘슨을 옭아맸던 4회 이후 급증하는 피안타와 피장타도 이날만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5회 1사까지 노히터 행진을 이어가던 샘슨은 5회 1사 후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첫 피안타 이후에도 이유찬을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경기 중반을 넘겼다.
6회 2사 후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포수 정보근의 2루 도루 저지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덕아웃에 들어간 샘슨은 이날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정보근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반전의 호투를 자축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