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포수 바꾸고 최고투…샘슨, “정보근은 공부하는 포수"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19 22: 08

“정보근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포수다.”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이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6구 1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팀은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샘슨의 반전투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을 거듭했던 롯데 구단과 허문회 감독이었지만 이날 샘슨이 반전의 투구를 펼쳤다. 구속과 커맨드, 패스트볼의 움직임 모두 이전과 달랐다. 이날 한 번의 호투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질 수만 있다면 향후 롯데의 행보에 희망이 생길 수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샘슨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km까지 찍혔다. 여기에 무브먼트까지 동반이 되면서 피안타 1개, 피장타 없이 경기를 끝냈다. 슬라이더(31개), 체인지업(7개) 등 기존 구종에 커브 3개를 추가하면서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샘슨은 경기 후 “6이닝을 소화해서 기분이 좋다. 투수전 양상으로 이어졌는데 공격적인 투구를 유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나는 몸쪽을 공략하는 것이 언제나 강점이었고,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몸쪽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왔다”고 이날 호투의 비결을 전했다.
앞선 NC전 1이닝 6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 이후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당시 내전근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샘슨의 투구는 실망스러웠다. 그는 “부상 이후 NC전에서는 몸을 의식 안할수가 없었다. 오늘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의식 안하고 하는데 중점을 뒀는데 공의 구위도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샘슨은 전담 포수를 김준태에서 정보근으로 교체해서 경기를 치렀고 공교롭게도 호투로 이어졌다. 샘슨은 “김준태와 정보근 모두 훌륭한 포수다. 정보근의 리드가 내 생각과 다 맞아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인에 고개를 흔들지 않았고 편하게 해줬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근이 본인이 나갈 때나 안 나갈 때 얼마나 훌륭한 포수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에 나가든 안나가든 덕아웃에서 집중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공부를 많이 하는 포수다”고 정보근을 치켜세웠다. 
거듭되는 부진으로 마음고생도 심했을 터.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한 두 경기 정도는 안좋을 수 있지만 안 좋은 경기들이 쌓이다보니 멘탈적으로 힘들었다”면서 “스트레일리나 마차도 등 모든 팀원들이 격려해주고 응원해줬다. 팬들도 응원메시지 보내줬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과가 안나오더라도 팀원들이 다 응원해주고 동기부여를 심어줬다”고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4이닝 이후 난타 당하는 패턴도 이날은 없었다. 그는 “4회 이후의 야구는 멘탈 경기다. 오늘 같은 경우에는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다보니 6이닝까지 강한 멘탈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강한 멘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롯데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샘슨의 반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날때까지 실점을 안하면 좋겠지만 그러기는 힘들 것 같다. 오늘은 올해 최고의 경기였고 오늘 경기 발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하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스트레일리는 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고 나만 잘 던져준다면 가을야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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