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00, 간신히 140km’ 2군도 힘겨운 장원준, 1군은 기약없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8.20 05: 10

‘평균자책점 11.00, 최고 140km’ 두산 베어스 장원준(35)에게 다시 1군 복귀의 기회가 있을까.
장원준은 지난 19일 퓨처스리그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9피안타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난타를 당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20.27(6⅔이닝 15자책점)에 달한다.
올 시즌 2군 등판 전체를 놓고 봐도 장원준의 기록은 처참하다.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1.00(18이닝 22자책점). 35피안타 8볼넷 11탈삼진 피안타율이 무려 4할1푼7리다. 

8회초 1사 두산 장원준 투수가 kt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한뒤 교체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올해 장원준의 1군 등판 기록은 없다. 2018년 24경기 평균자책점 9.92를 기록한 뒤 2019년 6경기에만 출장했다. 점점 출장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과 여러 잔부상 등이 장원준을 괴롭혔다. 어쩌면 현재의 2군 기록으로는 1군을 바라보기 힘들다. 
대체 선발 자원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장원준은 그 기회마저 잡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7월 초, “2군에서 3이닝 이상 던져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평균 구속도 140km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장원준의 1군 콜업 조건을 밝힌 바 있다. 일단 3이닝 소화라는 첫 번째 기준은 통과했다. 하지만 평균 구속 140km의 과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2군 한화전 장원준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하지만 타자와 승부를 펼쳐야 할 때 기본이 돼야 하는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40km에 그쳤다. 두산 관계자에 의하면 “패스트볼 구속은 136~140km 사이에서 형성됐다”고 전했다. 평균 구속은 130km 후반대로 봐야 한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제시했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군에서 통산 374경기 129승(111패) 평균자책점 4.22을 기록한 장원준은 2015년 두산 이적 직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에이스의 경험이 분명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다. 두산 투수진의 전체적인 연령대가 낮아졌고 파이어볼러들도 꾸준히 1군 무대를 밟고 있다.
다만, 시즌 후반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점, 이후 포스트시즌에 도달하면 장원준과 같은 베테랑 투수들의 관록은 영건들이 해소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1군 타자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구위를 갖추지 못한 채 1군으로 불러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왕년의 에이스는 이대로 쓸쓸하게 몰락하는 것일까. 과연 장원준은 올 시즌 내에 1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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