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팀 만나 어떤 색깔을 보여줄까?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NC다이노스와 KIA타이거즈의 팀간 8차전이 열린다. 두 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팀 분위기가 그다지 밝지 않다.
NC는 키움에게 반 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이제는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8월 성적 4승9패로 실속했다. 방망이는 맞지 않고, 마운드는 흔들리고 있다. 4위 두산과도 4경기 차에 불과하다. KIA를 상대로 반드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KIA는 지난 주말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었으나 주중 잠실 LG전 2경기를 모두 내주었다. LG와의 3주 연속 8경기에서 2승6패의 열세를 당했다. 5위 자리도 KT에 내주었다. 마운드, 수비, 방망이 모두 하위권 지표이다. 이러다간 5위 재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KIA는 선두 NC와 광주 2연전에 이어 서울 고척돔에서 키움히어로즈와 주말 2연전, 다음주는 두산과 잠실경기를 차례로 갖는다. 힘겨운 상대들이다. 역시 NC와의 광주경기에서 선전을 해야 5강 재진입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스토리가 있다. 최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KIA는 우완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얻었고, NC는 우완 문경찬과 박정수를 얻었다. KIA는 내야자원 보강, NC는 불펜자원 보강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문경찬과 장현식은 나란히 불펜에서 모습을 보였다. 문경찬은 지난 14일 LG와의 이적 첫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고 패전을 안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후 16일 창원 LG전, 18일 창원 키움전에서 안정된 투구로 무실점을 기록해 안착 가능성을 동시에 보였다.
장현식도 13일 잠실 LG를 상대로 이적 첫 경기에서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그러나 15일 광주 SK전에서 구원승을 따냈고, 18일 잠실 LG전에서는 홀드까지 수확했다. 필승조의 기둥투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원래 주목을 받았던 김태진은 발목이 정상이 아니어서 가동을 못하고 있다.
이제는 김태진 보다 장현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모양새이다. NC에서 2017년 선발투수로 9승을 따낸 이후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KIA에서 꽃을 피울 것인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찬도 NC의 약점인 불펜의 힘을 강화해 우승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문경찬과 장현식이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빛깔의 투구를 할 것인지 눈길을 모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