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우완 마이크 라이트(30)가 불운에서 벗어났다.
라이트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의 14-3 대승을 이끌며 시즌 7승을 수확했다. 무려 57일 만의 승리였다.
지난 8월 8일의 아픔을 설욕하는 날이었다. 당시 KIA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7회말 프레스턴 터커에게 솔로홈런, 유민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퍼펙트 투수에서 순식간에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시종일관 KIA타자들을 압도했다. 3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고 노히트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크게 도움을 주었다. 1회 3점, 4회 한 점을 보탰고 5회 점을 뽑아냈다. KIA 선발투수 드류 가뇽과의 리턴매치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4회말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2개를 내주었고, 홍종표의 타구때 3루 실책이 나와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서 와인드업을 위해 글러브를 올렸다가 발을 빼는 바람에 보크 판정을 받고 첫 실점했다.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봉착했으나 김규성을 1루 땅볼로 제압하고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5회와 6회는 각각 1안타씩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고 등판을 마쳤다. 타선은 6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 승리를 확인시켜주었다. 지난 6월 25일 KT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이후 무려 9경기, 57일 만의 기쁨이었다. 그 사이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승리는 따라오지 못했다.
직구, 투심,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까지 6구종을 두루 던졌다. 특히 보크 판정을 받을 때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직구 구속을 153km까지 끌러올려 위기를 넘겼다. 반 경기차로 몰린 팀의 선두를 지키는 멋진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라이트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오늘 공수 모두 지원을 잘 해줘서 생각보다 경기를 쉽게 풀어간 것 같다. 오랜 기간 승리가 없었지만 팀은 계속 1위를 유지했고 여전히 강팀이다. 우리 팀이 좋은 팀, 그리고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