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2연패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두산은 선발 투수로 이승진이 나왔다. 이승진은 지난 5월말 트레이드로 SK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직후 나선 경기에서는 구속이 140km가 채 안 나왔지만,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들어갔고 지난달 29일 1군에 부름을 받았다.
![[사진] 이승진(좌)-홍건희(우)](https://file.osen.co.kr/article/2020/08/21/202008212350771893_5f400a127cc2e.jpg)
콜업 당시 롱릴리프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외국인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발등을 맞아 이탈했고, 대체 선발 자원으로 낙점받았던 박치국은 팀의 불펜이 흔들리면서 중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회는 이승진에게 왔다. 4일 삼성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140km 중후반의 공을 꽂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선발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 건 11일 뒤인 15일 KT전. 이승진은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5이닝 1실점(비자책)을 했다. 위력을 더한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미를 지었다.
21일 롯데전에서 이승진은 한층 더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단 2안타만 허용했다. “볼넷을 주는 것이 가장 싫다”고 이야기했던 그는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무사사구 경기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6이닝 소화는 이승진의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 투구수 98개는 15일 KT전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다 투구수 기록도 한 개 더 늘린 숫자였다.
경기의 마지막도 '새 식구'가 장식했다. 피안타 두 개만을 허용한 이승진의 완벽투가 있었지만, 두산 타선도 롯데 선발 노경은의 피칭에 침묵하면서 0-0으로 평행선을 달렸다.
9회초 두산은 다시 한 번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채지선이 9회초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면서 2사 2루가 됐다.
두산은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홍건희는 6월 초 두산이 류지혁을 KIA에 보내고 받은 자원이다.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27경기에서 8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회초 2사 2루에서 홍건희는 딕슨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책으로 2사 1, 3루가 됐다. 위기에서 안치홍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9회초 위기를 넘긴 두산은 9회말 최용제의 끝내기 안타로 1-0 승리를 잡았다. 홍건희는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로서 첫 테이프를 잘 끊고, 9회 마지막 위기를 넘긴 이들의 모습에 두산은 트레이드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