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품었다. 동료 야수들의 든든하게 지원군이 따랐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광현의 공에 신시내티 타선은 정타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5회 제시 윈커의 2루타가 유일한 장타였다. 김광현은 '특급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며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배합하며 신시내티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여기에 야수들은 흔들리지 않게 호수비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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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부터 수비 시프트 도움을 받았다. 선두타자 조이 보토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보냈지만,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수비를 하고 있던 유격수 토미 에드먼이 타구를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닉 카스테야노스의 1루수 방면 빠른 타구는 폴 골드슈미트가 몸을 날려 직선타 처리했다. 호수비 덕에 아웃을 잡은 김광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2회에는 외야수의 도움이 따랐다. 수아레즈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를 날렸고, 딜런 칼슨이 집중력 있게 따라가 팔을 뻗어 잡아냈다. 김광현은 2회 삼진을 곁들이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우익수 칼슨이 또 한 번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6회초 선두타자 카일 팔머의 내야 안타가 나왔고, 김광현은 보토와 카스테야노스를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맷 데이비슨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다소 짧게 떨어지는 듯 했지만 칼슨이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호수비 덕분을 톡톡히 본 김광현은 투구수 83개로 6이닝을 막았다.
수비 때 든든하게 김광현을 지켜준 야수들은 3점을 내면서 김광현의 승리 요건을 갖추게 했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불펜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광현은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