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잊지 못할 밤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2)의 메이저리그 감격의 선발 첫 승이 이뤄졌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3구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일궜다.
올 시즌 데뷔 첫 등판은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마무리로 나섰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전환해 나서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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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의 내용, 과정, 결과 모두 깔끔했다. 모두가 만족한 투구로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마운드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잊지 못할 밤이다”고 미소 지었다.
빠른 템포의 투구, 그리고 구속의 편차를 이용한 완급조절까지 펼쳤다. 그는 “그동안 던지면서 빠른 템포의 경기를 했을 때 좋은 투구가 나왔다. 그래서 빨리 하려고 했다”면서 “사실 구속의 차이는, 지금 생각했던 것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잘 안나오는 것도 있어서 느린 슬라이더, 빠른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구속 차이를 주려고 했었다. 경기 전에도 몰리나 포수에게 슬라이더를 느리고 빠르게 던질 수 있다고 말을 맞췄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 패턴을 설명했다.
볼넷 없는 경기에 대해서도 만족했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볼넷을 주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다. 풀카운트가 몇 차례 있었다. 다음 등판 때는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나아져야 할 것이다”면서 “그동안 운동을 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하는 시간들이 있어서 아직 생각보다 구속이 안나오는 부분도 있는데, 이는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도 김광현의 투구에 만족했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서 첫 승을 거두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들을 이겨낸 그의 마인드를 다시 한 번 칭찬했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의 태도에 대해서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는 성공한 사람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며 “그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어서 나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어느 팀에서나 자리를 가리지 않고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사자의 심장’을 가진 선수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